안양에 사는 박정민(가명, 20대 중반)씨는 중학교 때 넘어지는 사고로 머리 쪽을 조금 심하게 부딪히게 되었다. 그로 인해 후유증으로 간헐적인 편두통과 삐 소리가 나는 이명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었지만 직장 일에는 지장을 주지는 않고 있었다.

최근 들어 종종 순간적인 어지러움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속이 울렁거리고 편두통처럼 띵한 듯한 아픈 느낌이 생겼다. 그때마다 직장에서 하고 있던 작업을 중단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예전부터 있던 간헐적인 두통과 이명은 특별히 심해지지는 않아서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여러 가지 나타나는 증상들이 동반되면서도 잘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지러움과 속이 울렁거림이 나타나면서 앞으로 있을지 모를 증상변화에 대한 걱정으로 스트레스가 크다.

상식적으로 우선 이야기하게 되는 빈혈에 의한 어지럼증은 생각보다는 드물기 때문에, 직업상이나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이 생기게 되는 어지럼증이 자꾸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혹시 질병의 경고일 수도 있으므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해 어지럼증 진료(외래·입원) 환자는 2009년에 비해 31.4% 증가했고, 심각한 어지럼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2009년에 비해 지난해 6.6배 늘었다고 한다.

어지럼증은 많은 경우 뇌의 문제로 발생하는데, 현대인이 처한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여러 뇌 신경학적 반응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야근 등 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나 시험, 취업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들이 병원을 많이 찾는다.

기타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으로, 머리를 한 방향으로 움직였을 때 눈동자가 흔들리면서 심한 어지러움이 나타나는 이석증, 이명 등이 시작되다가 발작성 어지러움과 난청이 동반되며 균형장애가 오는 메니에르증후군, 메스꺼움 구토 오심 동반되고 어지러움이 2-3일 지속되는 전정신경염 등도 있다.

퇴행성뇌질환이 초기인 경우, 어지럼증이 아주 약하고 영상 검사에서도 거의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조기 치료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영상검사 결과가 정상이라고 하여도, 운동 장애가 있거나 팔·다리를 제대로 가눌 수 없고 어지러움이 동반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뇌 신경학적 증상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동의보감에서는 주로 간肝, 신腎의 기운이 허한 틈을 타서 생기는 증상으로 보며 중풍의 전조로 이해한다. 어지러움은 오장육부의 기혈이 허한 것과 나쁜 기운 즉 담연 과 풍화의 기운이 깊이 들어옴으로 인해 몸의 균형이 심하게 흐트러진 것이므로, 기가 허한 부분을 채워주고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치료가 필요하다.

뇌 신경학적인 근본원인을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며 호전되었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이 잘됩니다. 그러므로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전통한의학의 진단 및 치료법을 통한 일관되고 종합적인 진단 및 치료가 큰 도움이 된다.

<기획팀>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