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노인의 약물복용률(복약순응도)이 낮은 이유가 약물에 따른 부작용과 심리적 부담감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팀은 약물의 필요성을 자각하면서 부작용과 약물의존 등에 대한 걱정이 적은 '수용적' 태도의 노인에서 복약순응도가 높다는 독거노인의 복약 실태와 복약 순응도 조사 결과를 국제학술지 '환자 선호와 순응도'(Patient Preference and Adherence)에 발표했다.

이번 조사 대상자는 성남시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3천 3백여명. 이들을 약물의 필요도와 우려 수준에 따라 '수용적', '양가감정', '비판적', '무관심' 등 4가지군으로 나누어 복약순응도 지표를 확인했다. 

양가감정이란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지만 걱정을 많이 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 결과, 양가감정은 41%, 수용적태도는 37%로 나타났다. 무관심과 비판적인 반응은 각각 약 11%였다. 복약순응도 지표는 수용적 태도에서 15.66으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이 양가감정 16.30으로 나타났다. 

양가감정을 가진 노인의 복약순응도가 수용적 태도 다음으로 높게 나타난데 대해 이 병원 박화연 외래교수는 "양가감정 노인에서는 걱정의 원인을 파악해 해소하고 약물요법의 중요성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약물 걱정의 원인은 과거 경험했던 약물 부작용과 다양한 약물 복용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이다. 따라서 복약의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복용 중인 약물의 종류를 파악해 부담을 덜어주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독거노인이 약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신뢰를 가져야 복약순응도가 높아진다"면서 국가차원의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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