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한데 뭔가 멍한 표정인 아이들이 있다. 성실해 보이는데 성적은 매번 좋지 않게 나온다. 크고 작은 물건을 자꾸 잃어버리고, 준비물을 챙기지 못하고, 시간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하여 항상 허둥지둥하는 모습이다. 이런 아이들은 ‘주의력결핍 우세형 ADHD’는 아닌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ADHD는 우리말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라고 부른다. 아동기에만 잠깐 보이다 사라지는 것으로 생각해 왔지만 연구 결과에 의하면 50%~65% 이상이 성인기까지 계속 되면서 사회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주의력결핍 우세형 ADHD’는 조용하고 눈에 잘 띄지 않다보니 부모나 교사들도 뒤늦게야 알아채고 치료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고 한다.

“주의력은 레이더와 같은 역할을 한다. 듣고, 보고, 냄새 맡고, 촉감 등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들을 선별하여 머릿속에 기억하게 만드는 시발점이 된다. 이런 주의력은 무한정 있는 게 아니다. 시끄러운 곳, 이런저런 것들로 어지러운 상황에서 집중하기가 그만큼 어려운 것은 그 때문이다. 또 마음속에서 많은 생각들, 불안함이 올라오면 역시 집중하기가 어렵다. 주의력이 좋은 사람은 한정된 주의력 자원을 잘 이용하는 사람이다. 같은 수업을 들어도 잘 기억해서 시험을 잘 보는 것도 같은 개념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큐보다 주의력이 좋은 아이들이 당연히 더 성적이 좋다.” 휴한의원 부천점 전창환 원장의 조언이다.

이렇다보니 ‘주의력’과 ‘ADHD’와 ‘학습장애’는 관련이 많다. 거기에 더해 ‘불안장애’, ‘우울장애’, ‘강박장애’, ‘틱장애’와 같은 아동기 정서질환, 신경계 질환들도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주의력은 아이큐처럼 선천적으로 받아서 태어난다기보다 성장 과정에서 충분히 길러주고 고쳐줄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뇌는 사춘기 무렵 ‘가지치기’라는 과정이 있기 전까지는 성장을 하게 된다. 사춘기 이후에도 성장은 멈추지만 학습을 통해 끊임없이 회로들이 만들어지고 발달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나이에 맞춰서 뇌의 성장을 도와주고, 일정한 훈련을 통해 주의력을 증진시키는 방법들이 있다. 또 ‘성인 ADHD’도 뇌의 기능을 높여주거나 정서를 안정시켜주는 한약을 쓰면서 다양한 상황에 맞춘 반복 훈련을 하다보면 대부분 개선이 될 수 있다.”라며 전 원장은 마지막 당부를 잊지 않았다.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고, 주의가 산만하다고 아이를 자꾸 혼내게 되면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기만 할 뿐 아무 것도 개선되지 않는다. 몸이 크듯이 주의력도 정성으로 돌봐주면서 길러주는 게 필요하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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