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이 부족하면 아토피와 천식 등 면역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박영민, 한양대학교 피부과 서현민 교수· 가톨릭의과대학 한경도 박사팀은 2010년 제5차 한국 건강영양 조사설문 데이터를 이용해 아연과 알레르기 항원 특히 면역글로불린(IgE)의 관련성을 분석해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아연은 우리 몸에서 면역 체계, 성장, DNA 생산, 상처 회복, 효소 활성, 감각 등에 관여하는 중요한 미량 원소이다. 아연은 체내에 저장되지 않고, 아연이 함유된 음식물을 통해 우리 몸에 공급된다. 

총 lgE는 알레르기 반응 정도를 확인하는 수치로서 알레르기질환자에서 높은 경향을 보인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혈청 및 알레르기 항원의 수치가 확인된 1,867명. 분석 결과, 혈청내 아연 수치가 낮을수록 총 IgE, 집먼지진드기 특이 IgE, 개 특이 IgE는 증가했다.

다중로지스틱회귀분석에서도 아연 수치가 낮을수록 총 IgE, 집먼지진드기 특이 IgE, 바퀴벌레 특이 IgE, 개 특이 IgE 수치가 높았다. 반면 아연 수치가 높으면 이들 수치는 낮아지는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이지현 교수는 "알레르기의 질환에 중요한 면역세포인 비만세포는 여러 화학매개체(염증물질)을 방출하는 탈과립을 일으키는데, 히스타민이 세포 밖으로 탈과립 되면 아토피피부염의 주요 증상인 피부 가려움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또 "비만세포에 들어있는 아연 이온은 히스타민의 탈과립에 작용하는 만큼 알레르기 반응이나 염증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들 질환에서 아연 역할을 파악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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