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도심 및 수도권 거주자 100명 중 3명은 기생충에 감염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양종인 교수 연구팀은 약 10년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99,451명의 대변 샘플 197,422건을 분석한 결과 약 3.4%의 기생충 감염이 발견됐다고 미국열대의학회지(97권)에 발표했다.

가장 많이 발견된 기생충은 간흡충증(C. sinensis)으로 1.5%의 감염률을 보였다. 10년 전보다는 많이 줄어들었으며 이는 간흡충과 민물고기 생식의 위험성을 교육한 것이 효과 덕분이라고 연구는 설명했다.

간흡충증은 담도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 원인 생물체로 알려져 있으며 자연산 민물고기를 회로 먹는 습관을 피하는게 예방법이다.

간흡충증을 발견 정확도는 복부CT검사 보다 대변검사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5% 대 9%) 

교수팀은 "국가 대장암검진으로 제출하는 대변 검체에 기생충 검사를 추가하면 간흡충의 발견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1971년부터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첫 실태 조사에서는 감염률(충란양성률)이 84.3%에 달했으나 꾸준한 사업을 통해 2012년 제8차 조사에서는 2.6%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간흡충 양성률은 제1차 4.6%에서 제5차(1992년) 2.2%로 다소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7차 조사에서 2.9%로 6차 조사(2004년) 1.4%보다 두 배 이상 증가를 보여 우리나라 장내기생충 가운데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간흡충은 우리나라 5대강 유역(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섬진강)을 중심으로 유행 지역을 형성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대변검사로 검출되는 장내기생충질환 감염증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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