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씨는 60세 여성으로 4개월 전 대상포진으로 안면마비와 전정신경염이 온 뒤로 몸의 기운이 없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어지럽고, 손발 떨림 등이 있었다. 무엇보다 소화기능이 약한데, 배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서 검진을 했더니, 별다른 이상이 없고 단순히 신경성이라고 하여 신경정신과에 가서 불안증에 대한 신경안정제 처방을 받았으나 효과 없이 오히려 더 심해졌다. 결국 또 다른 정신병원에 가서 다시 항정신병약, 수면진정제, 베타차단제 등을 처방받고, 이에 더하여 소화기내과에서 궤양치료제, 진경제, 위장운동조절약, 장정제 등의 처방을 받아 복용한 뒤에서야 비로소 조금 완화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양약을 복용하는 것이 불안하고 불편하여 1개월여 후에 안전한 치료를 위해서 한의원을 방문하여 한의학적인 치료를 요청하게 되었다고 한다.

휴한의원 인천점 박천생 원장은 “일반적으로 호흡곤란이나 심한 가슴 두근거림 등의 양상을 보이는 공황장애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심한 어지럼증이나 복통이나 흉통, 메스꺼움, 이상 감각, 비현실감 등을 호소하는 공황장애는 간과하기 쉬운 편이다. 위의 환자도 스스로의 상태를 우울증과 소화장애가 있다고 믿고 있을 뿐이었다. 간혹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종종 다녀야 했지만 다양한 치료에도 해답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입맛이 회복되고 기운이 나고 어지러움이나 없어졌으면 하고 진료를 받게 되었는데, 검진 결과는 이모든 증상이 공황장애로 인한 것으로 사료되었다. 실제로 공황장애심각도척도(PDSS)에서 ‘심장이 마구 뛰거나 두근거림, 숨이 가쁘거나 답답한 느낌, 진땀이 남, 몸이 떨리거나 후들거림, 가슴의 통증이나 불쾌감, 메스꺼움이나 복부의 불편감, 비현실감’등 공황장애 주요증상 13종 중에서 7종에 해당되었으며, 총점은 10점으로 공황장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해주는 결과를 보여줬다.”고 말한다.

이처럼 공황장애임에도 불구하고 전정신경염이나 소화기질환 등으로 진단받는 환자가 종종 있다고 한다. 특히 심한 어지러움과 구역, 구토, 보행장애, 안진(눈 초점 흔들림)등의 증상이 특징인 전정신경염의 경우 공황장애와 구별이 어려울 수도 있다. 다만, 전정신경염의 경우 통상적으로 1~2일내에 심한 어지럼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위와 같은 증상이 장기간 동일하거나 더 심하게 지속된다면, 중추신경계의 문제나 공황장애의 가능성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이에 대하여 박 원장은 “반복적으로 예상하지 못한 공황발작이 특징인 공황장애는 심계항진, 식은땀, 호흡곤란, 어지러움, 흉통, 복통 등의 다양한 신체 증상을 나타낼 수 있고, 우울증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으로 쉽게 오해되어 치료의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공항장애, 불안장애에 대하여 한의학에서는 심허, 담울, 심담허겁 등으로 분류하여 체계적으로 치료함으로써 좋은 예후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한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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