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국내 암발생률 1위는 갑상선암이다. 진행 속도가 느리고 수술 예후도 좋아 착한 암이라고도 한다. 심지어 암이 아니라는 말도 있다. 갑상선암 수술의 최적기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송정윤 교수의 말을 들어본다.

갑상선암의 수술 치료는 큰 논쟁거리다. 예전에는 대부분 혹이 만져진 다음에서야 치료를 받았고, 대개 1cm 이상이었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논란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초음파로 1cm 이하의 작은 암을 쉽게 진단할 수 있게 되면서, 작고 예후도 좋은데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실제로 일본 고베 구마병원에서 1cm 미만의 저위험 갑상선유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10년 추적 관찰한 결과, 갑상선암이 커진 환자가 8%에 불과하고 림프절로 전이된 환자가 3.8%로 매우 적었다. 또한 연령 별로 진행하는게 차이가 있는데다 젊을수록 진행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나이가 많은 일부 저위험군의 미세유두암 환자에서는 상태를 살펴 관찰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갑상선암은 엄연히 암이다. 실제로 갑상선암 환자에서는 근처 림프절로 침범한 경우도 많은데다 방치시 드물지만 뼈나 폐로 전이되기도 한다. 송 교수는 "미세한 암이라도 신경과 가깝거나 임파선 전이가 가능성이 높으면 신속히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세유두암이라도 재발률이 20%에 이르는데다 다른 장기로 전이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미국과 유럽의 갑상선학회에서도 갑상선암은 수술이 원칙이다. 

내시경이나 로봇수술의 도입으로 흉터없이 제거할 수 있다.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의 사각지대를 해결한게 로봇수술이며 내시경 처럼 작은 구멍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수술 부위를 확인해 절제할 수 있다.

갑상선암 예방하는 비법은 없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 상태를 잘 유지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적절한 운동을 하는게 예방 뿐만 아니라 수술 후 환자에도 중요한 생활수칙이다. 갑상선암환자에 제한해야 할 음식도 없다. 김, 미역, 다시마 등 요오드가 많이 들어간 해조류를 피해야 한다는 주장은 동위원소 치료 시 치료를 돕고자 2주간 제한하는 내용이 와전된 것이다. /글 : 박지영 기자, 그래픽 : 송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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