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깊은 잠에 빠진 뒤 코를 골아본 경험은 대다수 경험한다. 이처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피곤할 때 등 코를 고는 경우가 있어 코골이를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 단순하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코골이를 방치하거나 심할 경우 수면무호흡증 증상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 기류가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연구개, 목젖 등의 구조물에 진동을 일으켜 발생하는 호흡 잡음이다. 수면 중 밤새도록 코를 크게 골았다 작게 골았다 반복하는 상태일 경우 비강 코골이의 단계이다. 또한 비강 코골이에서 한 단계 더 심화되어 코를 골지 않으나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 입을 벌리고 자면서 코를 고는 경우,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구강 코골이 단계이다.

코골이 증상에서 주목해야 할 단계는 바로 코는 골지 않으나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이다. 이 단계가 바로 수면무호흡증 증상의 시작을 알리는 단계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코를 고는 소리가 없기 때문에 코골이가 사라진 것으로 착각할 수 있으나 구강 코골이로 넘어간 단계이므로 구분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을 집중 치료하며 연구해 온 코숨한의원 이우정 원장은 “코골이는 전체적으로 6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중 밤새도록 크게 골았다 작게 골았다를 반복하는 경우가 3단계로 비강 코골이의 마지막 단계이며 코는 골지 않으나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가 4단계로 구강 코골이의 시작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입을 다물고 코를 골다가 코 내부의 비강과 부비동의 공간이 조금 더 좁아지면 입이 살짝 벌어진다. 이 때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처음에는 입이 살짝 벌어지면서 숨을 쉬어 목젖이 떨리지 않아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비강 호흡에서 구강 호흡으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구강 호흡을 할 경우 코골이 소리는 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소리가 나는 코골이보다 훨씬 심각하다. 바로 코 속의 비강과 부비동(부비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강과 부비동은 머리의 열을 식혀주는 대뇌의 과열방지 장치 역할을 하는데, 입으로 숨을 쉴 경우 이 과열방지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 원장은 “입으로 숨을 쉬면 밤새도록 머리 가운데로 공기가 지나다니지 않게 되고 결과적으로 뇌에 열이 그대로 남게 된다. 인체는 밤에 잠을 자면서 모든 긴장을 풀고 열 또한 식혀야 하는데 구강 호흡은 이를 방해한다”라며 “결과적으로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만성피로, 심한 두통, 불안감이나 과민성과 같은 성격변화가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각 종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코골이 증상을 치료하지 않거나 단계가 심할수록 수면무호흡증 증상으로 인하여 몸의 산소 공급량은 부족해진다. 뇌혈관질환, 심혈관계 질환 등의 심각한 질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아의 경우 항상 수면부족을 느끼고 학습 부진, 발달 지연, 얼굴 골격 성장의 부조화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코골이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가의 진단 아래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비강과 부비동 공간이 점점 좁아지는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원인을 제거하여 숨길을 넓혀주고 코를 통해 충분히 호흡할 수 있는 비강구조를 확보하는 것이다”라며 “이는 한 번의 치료로 완치되기는 어렵지만 비강습부요법 등의 치료 반복적으로 할 경우 한 달에 한번 유지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라고 조언했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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