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과 식탐을 동시에 억제해야 효과적이라는 전문가의 견해가 나왔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24일 콘트라브 기자간담회(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콘트라브는 '식욕'과 '식탐'을 모두 억제하는 차별화된 기전의 비만치료제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유의적인 체중감량 효과와 허리둘레 감소효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콘트라브(성분명 날트렉손+부프로피온)은 국내 유일한 비향정 비만치료제로 2016년 국내 출시됐으며, 동아ST와 광동제약이 공동 판매 중이다.

강 교수에 따르면 식욕은 생존을 위한 배고픔, 배가 불러도 먹고픈게 식탐이라고 정의하고 이를 동시에 억제하는게 비만치료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만치료제의 약물기전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중추신경을 자극해 식욕을 줄이는 경우와 지방흡수를 억제하는 경우다. 후자의 경우 지방 섭취가 상대적으로 적은 한국인에서는 효과가 적어 현재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는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약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같은 중추신경자극 약물이라도 펜터민처럼 향정신성약물은 효과가 떨어진다. 3개월 이내로 처방해야하는데다 중단시 요요현상이 발생하고, 장기간 사용시 의존성을 유발한다. 단기간 사용해도 입마름 등의 부작용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강 교수에 따르면 4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건의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 56주간 최소 -8.1%부터 최대 -11.5%까지 체중이 유의하게 줄었으며, 효과도 장기간 지속돼 비만치료제로서 유효성이 입증됐다. 

이날 연자로 나선 가톨릭대 부처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유순집 교수(대한비만학회 이사장)는 비만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유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는 14년전 비만을 질병으로 선언했다"고 말하고"우리나라는 국민 3명 중 1명이 비만으로, 특히 20대부터 40대 사이 젊은 연령대 중심으로 복부비만을 동반한 비만율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는 먹방과 쿡방 등 먹자공화국으로 돼가면서 비정상적인 상황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욕 억제를 먹방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비만치료자들의 반응에 대해 유 교수는 대리만족의 효과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교수는 "대리만족의 효과는 있겠지만 시각적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교수는 종소리를 들으면 음식을 보지 않아도 침을 흘리는 연구인 '파블로프의 개'와 비유한다. 음식 콘텐츠 노출 시 보상중추를 자극하고 과다한 식탐을 유발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교수는 또 "비만은 만성대사성 질환과 암 발병 위험을 높이고 사회경제적 막대한 손실을 가져오므로, 개인만의 문제로 볼게 아니라 개인·정부·가정·학교·지역사회의 5가지 주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콘트라브가 자살경향성을 높인다는 지적에 대해 광동제약 측은 "발작 가능성이 높아질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임상적으로는 크게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콘트라브는 지난 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살경향성 사례 보고 주의사항 포함 허가사항 변경지시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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