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는 날씨 탓으로 감기 환자가 늘고 있다. 감기 증상 중 유독 신경 쓰이고 참을 수 없는 것은 기침과 콧물 증상이다. 기침, 재채기가 끊이지 않고 콧물이 계속 흐르거나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쉽게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감기 증상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이지만,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고 목에 무언가가 끊임없이 흐르거나 걸려있는 듯한 답답함, 침을 삼켜도 잘 넘어가지 않는다면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특히 누워있을 때나 밤에 유독 기침이 심하며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간다면 ‘후비루’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후비루는 코와 코 주변을 둘러싼 공간인 부비동에서 생산된 가래와 같은 점액과 이물질이 목 뒤로 넘어가는 현상이다. 후비루와 가래를 헷갈려 하는 환자가 많다. 그러나 후비루는 코에서 만들어진 농이나 콧물이 목으로 내려가는 증상이고 가래는 기관지 염증으로 인해 만들어진 농이 목으로 올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각 진단에 따른 정확한 치료가 중요하다.

후비루의 대표적인 증상은 △ 구취가 심하다. △ 혀에 백태가 많이 생긴다. △ 목 뒤로 코나 가래가 넘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 자주 가래기침을 한다. △ 식사 중에 코가 같이 넘어간다. △ 틱 증상처럼 자주 킁킁, 캑캑거린다. △ 코가 답답하고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나타난다.

위와 같은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정밀검사를 통해 후비루의 종류를 파악하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후비루 증상이 경미할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경우도 있으나 만성적으로 발전할 경우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음식물과 함께 콧물이 계속 넘어가기도 하고 수면 중에 분비물이 계속 흘러 들어가 숙면을 방해한다. 또한 코의 중요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뇌의 열배출 장치로써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어 빠르고 정확한 치료가 중요하다.

한편, 후비루 치료를 위해서는 후비루의 종류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코 내부는 매우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고 위치 및 증상에 따라 후비루의 종류는 나뉜다. 또한 이에 따라 치료법 역시 달라지기 때문에 ‘후비루’의 정확한 원인과 위치 파악을 통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코 연관 질환으로 유명한 코숨한의원 이우정원장은 “후비루의 종류는 비염, 축농증, 비강인두, 구강인두, 후두인두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비강인두, 구강인두, 후두인두 후비루는 정확한 원인과 위치 판단이 어려워 기존의 개념으로 치료하기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또한 구강인두와 후두인두 후비루는 구강호흡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라고 조언했다.

후비루 치료법은 코 내부 병변의 위치를 파악 후 코 속의 농을 빼내며 진행된다. 이 원장은 “분비선이 활성화되어 있는 그 부분을 사혈과 약침치료를 통해 직접적으로 치료하면 분비선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또한 비강습부요법으로 깊이 있는 농을 제거하여 확실하게 기능을 회복하면 후비루 증상을 치료하고 재발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염증으로 인해 부은 분비선을 가라앉히는 치료와 깊은 곳에 있는 농을 비강습부요법(흡입)으로 제거하면 코의 기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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