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암의 새 치료법으로 굶겨 죽이는 약물요법이 효과적으로 확인됐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강석구 교수팀(박준성, 심진경)과 국립암센터 암미세환경연구과 김수열 박사는 뇌종양의 하나인 교모세포종을 에너지대사 과정을 차단하는 약물치료법을 개발했다고 뉴로온콜로지(Neuro-Oncology)에 발표했다.

뇌신경을 구성하는 신경세포(뉴런)와 신경교세포로 구성된다. 교모세포종은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난치암으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뇌압이 높아져 두통이 발생하고 경련이나 기억소실, 성격변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안면마비와 언어장애, 인지기능 저하 같은 증상도 동반된다.

교모세포종의 표준치료법은 수술이다. 종양 제거 후 방사선과 항암요법을 병행하지만 평균 생존기간은 14.6개월에 불과하다.

교수팀은 성장과 증식을 위해 에너지대사가 활발한 암의 특징을 이용했다. 즉 암세포의 에너지 생산을 억제해 증식과 침윤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교수팀은 암세포에서 에너지 생산에 관여하는 알데히드탈수소효소(ALDH)와 미토콘드리아 컴플랙스I을 각각 고시폴(gossypol)과 펜포르민(phenformin)으로 병용 억제했다. 

그 결과, 암 증식에 필요한 에너지의 50% 이상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물실험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교모세포종을 이식한 마우스를 미치료군과 병용약물치료군으로 나눈 결과, 병용약물투여군에서 생존기간이 50% 이상 늘어났다. 특히 병용약물투여군은 각각 1개 약물만 투여한 군에 비해 생존율은 높아졌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이번 연구결과로 교모세포중 치료제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게 교수팀의 설명이다. 특히 암의 일반적인 에너지대사과정을 표적으로 치료하는 만큼 교모세포종 뿐만아니라 일반 고형암에도 적용할 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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