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잠꼬대가 심하거나 몸부림 치는 등의 렘수면행동장애를 보이면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종민 교수, 영상의학과 배윤정 교수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렘수면행동장애환자의 60%에서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약 7배에 달한다고  영상학(Radiology) 저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렘수면행동장애환자 18명과 파킨슨병환자 18명, 그리고 비질환자 18명. 이들에게 동일한 기간에 뇌MRI검사로 향후 약 2년간 렘수면장애행동장애환자가 파킨슨병 진행 여부를 추적, 분석했다.

연구 시작 당시 렘수면행동장애환자의 뇌MRI 사진에서는 2년 후 파킨슨병 발생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에 큰 차이가 발견됐다.

사진:렘수면행동장애환자 정상뇌(왼쪽)와 파킨슨병 발생 뇌MRI 영상
사진:렘수면행동장애환자 정상뇌(왼쪽)와 파킨슨병 발생 뇌MRI 영상

파킨슨병으로 진행하지 않은 환자 7명에서는 비질환자처럼 뇌MRI 사진에서 하얗고 동그스름한 부분(흑질의 구조물인 nigrosome)이 발견됐다. 하지만 1 ~ 2년 후 파킨슨병이 발생한 환자 11명에서는 파킨슨병 환자처럼 이러한 부분이 없는 특별소견을 보였다.

2년간 추적한 결과, 연구시작 당시 특별소견을 보인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7.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윤정 교수는 "간단하고 부작용 없는 MRI 검사로 파킨슨병 진행 여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된 만큼 수면 중 이상행동을 보이는 환자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게 좋다"고 말했다.

김종민 교수는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의 파킨슨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할 수 있게 되어 의미 깊다"면서 "향후 MRI 검사 기술이 보다 발전해 렘수면 행동장애에서 파킨슨병으로 진행되는 모든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면 파킨슨병의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근본적인 치료 및 예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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