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게 금이 가거나 캐지는 '크랙(crack)'이 어금니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크랙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은 50대로 나타났다.

치아에 크랙이 생기면 주로 씹거나 물었다가 뗄 때 통증을 느낀다. 또한 차가운 음식에 매우 민감해지거나 특정한 부위로 음식을 씹을 때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보존과 양성은·김신영 교수팀이 약 4년간 이 병원 치과보존과 내원 환자 가운데 크랙이 발생한182개 치아를 조사, 분석해 스프링거 네이쳐의 자매지 BMC oral health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크랙이 가장 많은 치아는 대구치(어금니)였으며, 이어 하악 제2대구치, 하악 제1대구치, 상악 제1대구치, 상악 제2대구치 순으로 나타났다.

크랙 발생률은 수복물이 없는 자연 치아에서 약 38%, 수복물이 있는 경우 금니에서 27%로 가장 높았다. 

크랙을 보인 치아에서 치주낭 깊이가 3mm 이상인 경우가 약 57%였으며, 4~6mm는 22%, 7mm 이상도 약 21%로 나타났다. 치주낭이란 치아 뿌리와 잇몸이 분리되어 틈이 생긴 부분에 생긴 주머니를 가리킨다.

크랙이 치아의 뿌리 부분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주변 치주낭은 4mm 이상이었으며, 치수괴사(치아 신경이 죽는) 빈도가 높았다.

치수괴사 발생률은 치주낭 깊이가 4~6mm인 경우 약 32%였으며 7mm 이상이면 약 29%였다. 치주낭깊이가 3mm 이내이면 빈도는 약 1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크랙 발생률은 50대에서 가장 많았으며 남녀 차이는 없었다. 이 연령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양성은(제1저자) 교수는 "나이가 들면 치아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아질의 피로저항도가 줄어들고 치아내 수분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평소에는 통증이 없다가 음식을 씹을 때만 시큰거린다면 치아에 금이 갔는지 의심해야 하며, 특히 치아 크랙이 많이 발생하는 50대에는 주기적인 치아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수는 또 "치아 크랙을 예방하려면 한쪽으로만 씹지 말고, 얼음 등 딱딱한 음식을 씹어서 치아에 무리를 주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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