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머리충격이라도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심각한 뇌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외상성뇌질환(CTE)은 뇌 세포가 죽는 퇴행성 질환으로, 뇌 외상과 뇌의 특정 단백질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 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다. 반복적인 뇌 손상이 주요 원인이며, 레슬링이나 럭비, 축구나 복싱 등 스포츠선수에서 종종 발견된다.

미국 보스턴대학 리 골드스타인 교수는 사망 120여일 전까지 머리부상을 입은 10대 4명의 뇌를 검사했다. 동시에 실험쥐를 이용해 머리손상 시뮬레이션도 실시했다.

4명의 청소년에서는 부상당한지 24시간 후 타우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의 작은 혈관에서 흔히 나타나는 CTE 징후다.

교수는 이 결과를 사망직전 머리에 충격이 없었던 동갑인 4명과 비교한 결과, 이들 뇌에서는 병적 징후 등 관련 변화가 전혀 없었다.

한편 머리에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은 쥐는 뇌진탕 증상은 없었지만 머리부상을 입은 10대에서 관찰된 동일한 뇌 병변이 발견됐다.

공동연구자인 앤 맥키 교수는 "CTE 위험을 줄이려면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 횟수를 줄여야 한다"며 "운동 선수 등은 지속적인 머리부상이 뇌진탕을 일으킬 만큼 크지 않아 관심을 안기울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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