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화면(왼쪽)과 형광시스템화면[서울대병원 제공]
내시경화면(왼쪽)과 형광시스템화면[서울대병원 제공]

뇌속을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조원상교수와 비뇨기과 오승준(의료기기혁신센터장) 교수팀은 최근 병원 출자회사 인더스마트와 함께 '내시경용 형광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형광물질을 이용해 뇌혈관의 흐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끊어진 뇌혈관 연결수술에서 보다 정밀한 조치가 가능해진다.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뇌혈관질환 가운데 대표적인 뇌동맥류의 결찰 수술에서 이 기술은 큰 효과를 발휘한다. 결찰 수술은 머리에 열쇠구멍 크기만큼 절개해 실시하는 키홀 접근법이 많이 사용된다.

최소한의 부위만 노출하는 만큼 출혈이 적은데다 수술시간도 짧고 미용효과도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수술 공간이 좁다는 것.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시경'은 수술현미경으로 확인이 어려운 구조물을 볼 수 있도록 빛과 시야를 확보해준다. 이어 '형광시스템'은 혈액에 주입한 형광물질을 특수 필터를 통해 관찰할 수 있게 도와준다. 

교수팀에 따르면 내시경용 형광시스템은 기존 내시경과 달리 혈관 결찰술 이후에 중요 미세혈관 상태를 관찰하거나 혈관 내부의 혈액 흐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조원상 교수는 "개발된 형광시스템을 이용하면, 뇌동맥류를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어 예후가 더 좋아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뇌수술용 로봇 개발에도 의미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크기도 일반 내시경 카메라와 비슷하면서 형광 기능이 추가돼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지난해에 Red Dot Design Award를 수상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