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이 있으면 심장기능이 크게 낮아진다는 임상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의대 강은석, 이용호 교수팀(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는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이 심장근육을 약화시켜 심부전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에 발표했다.

지방간이란 간에서 차지하는 지방이 정상수치 보다 5%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20여 년 전 국내 지방간 환자는 과음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가 4배 많다. 서구화된 식단과 운동부족이 원인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건강검진자 308명. 이들은 심장에 대한 지방간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혈액검사, 간섬유화스캔, 심장초음파,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받았다. 이들은 간질환과 심혈관질환이 확인되지 않았다.

분석 결과, 대상자 가운데 118명이 비알코올성지방간이었다. 나머지 109명은 정상수치였다. 이들의 평균 비만지수(BMI)는 각각 26±3㎏/㎡와 23±2.7㎏/㎡, BMI 25 이상이 경우는 각각 58%와 16%로 모두 진단군에서 높게 나타났다.

PET 및 심장초음파 검사에서 진단군은 정상군에 비해 심장기능이 약화되고 구조에도 변형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즉 심장의 수축기능을 보여주는 심장박출량은 양쪽군이 비슷했지만 좌심실 이완기능 저하율은 진단군에서 1.9배 높았다. 특히 좌심방 크기는 1.2배 컸다.

PET-CT검사에서 확인된 심장근육의 포도당흡수율은 진단군에서 평균 30% 적어 심장근육의 대사기능 활성도가 정상군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은석 교수에 따르면 심장근육이 약화되면 이완기능이 떨어져 이완기 심부전을 초래할 수 있다. 이완기 심부전은 전체 심부전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병률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심부전환자수는 최근 7년새 2만 3천명 증가했으며, 사망률은 10만명 당 3.7명에서 10명으로 높아졌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서 간 조직이 탄력을 잃고 굳어지는 섬유화가 있으면 심장이완기능은 2.3배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당뇨병과 비만을 동시에 갖고 있으면 이완기 심부전 발생 위험도를 높이는 지방간염으로 이환될 확률이 높다.

한편 이번 연구에 대해 지방간질환 권위자인 영국 사우샘프턴대학 종합병원 크리스토퍼 번 교수는 편집자 의견을 통해  지방간과 간섬유화가 심장 이완기 기능의 저하와 장애를 초래해 이완기 심부전의 주요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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