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을 맞이하며 사람들은 각자 올해의 새로운 목표를 설정한다. 개인마다 크고  작은 목표와 다짐이 있지만, 취업은 수많은 청년들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이다.

올해 취업을 준비하는 강 모 씨(24세, 강남)는 취업 준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 했다.

“취업 준비에 다양한 어려움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발표불안이에요. 아무리  준비를 해도 면접관 앞에 서면 머릿속이 하얘지고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아요. 청 심환을 먹는 건 기본이고 스피치학원에도 다녀봤는데 오히려 자신감만 더 떨어 졌어요.”

발표할 때 얼굴이 붉어지거나 긴장으로 준비한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 말이 막히 고 더듬거리는 발표공포증. 강 씨는 대학 면접이나 과제 발표 등에서 수 차례 발 표공포증으로 인해 당황한 적이 있어 더욱 걱정이 심하다고 털어놓았다.

발표불안, 발표공포증은 단순히 발표할 때만 불편함이 따르는 증상이 아니다.  면접을 볼 때 긴장되고 횡설수설하거나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자기 소개를  할 때, 보고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불편함을 야기한다. 실제 우리나라 성인  중 절반 이상이 발표불안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많은 현대인이 겪고 있는 증상 인 만큼 발표불안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아래와 같은 증상으로 면접,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직장생활 등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면 발 표공포증을 자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

△ 발표 시 준비한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다. △ 빨리 이 상황을 마무리 하고 싶 은 생각이 들고 또 다시 발표하는 상황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 떨리는  자신에 대해 화가 나거나 자존심이 상한다. △ 발표 시 떨리는 것이 나타나면 더 욱 긴장한다. △ 불안감과 긴장감이 발표 전부터 발표가 끝난 후까지 지속된다.  △ 발표 전에 술, 청심환, 병원에서 받은 안정제 등을 복용한다. △ 혀가 굳어 발음이 헛나오고 ‘음…어’와 같이 의미 없는 단어를 반복한다. △ 긴장감으로 발표  내용을 완료하지 못하고 빨리 끝낸다. △ 발표 결과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 쓴다.
낯선 타인 또는 환경에서 어느 정도의 불안과 긴장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정도가 심각해 본인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 다.

발표공포증 치료를 진행해 온 압구정 다이룸센터 송원섭 원장은 “많 은 사람들이 발표불안, 발표공포증을 소심하고 낯을 가리는 성격의 문제로 생각 한다. 그러나 발표불안의 원인은 성격이 아닌 과거의 나쁜 기억이다. 과거의 기 억이 내면에 남아 발표불안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라고 이야기 했다.

송 원장에 따르면 기억은 뇌의 특성 상 묶음 단위로 저장된다. 불안과 긴장을 경 험하는 경우 당시의 행동, 심리, 환경, 감정 등을 함께 저장한다는 것이다. 또한  당시와 비슷한 감정이 떠오르거나 환경이 조성될 경우, 부정적 상황이 함께 떠 오른다. 발표불안은 이와 같은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주지 못한다면 언제든 증 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다이룸센터 송 원장은 “묶음단위로 기억이  저장되는 뇌의 특성 때문에, 발표불안 해결을 위해선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 라며 “신경정신과 등의 약을 통한 치료는 과거의 기억을 더 밝고 건강하게 바꿔 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발표불안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일 반적인 스피치학원의 경우 반복과 숙달을 통해 발표력을 기르는 1차원적인 방법 을 쓰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감 없는 상태를 고착화시킬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뇌의 특성을 파악하여 발표불안 증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 까. 송 원장은 한 가지 방법이 아닌 다양한 툴과 트레이닝을 활용해야 한다고 전 했다. 나쁜 기억 지우기, 자신감솔루션 등을 통해 기본 기억을 재정렬하고, 정신 /심리적 강화 훈련과 스피치 신체/행동적 강화훈련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단편적인 방법으로는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점 이 무엇으로부터 비롯되었는지 파악 후, 다양한 치유법을 활용해 개인에게 맞는  맞춤식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편, 발표공포증 극복에는 받아들임 훈련, 긍정확언 훈련, 이미지 트레이닝 훈 련, 이미지니어링 훈련, 심상화 훈련, NLP 훈련, 자기최면 훈련, 인지행동 훈련,  긍정 3분 스피치 훈련, 발성 훈련, 시선처리 훈련, 자세훈련 등이 있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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