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10명 중 9명은 심방세동에 대해 잘 모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부정맥학회가 16일 발표한 부정맥 질환 인식조사에서 90% 이상이 심방세동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나 질환 인식에 적색 경보가 울렸다.

심방세동은 부정맥 중에서 가장 흔한 유형으로 심장이 불규칙하고 매우 빨리 미세하게 뛰는 질환이다.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 대비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5배 높다.

이번 인식 조사에 따르면 약 55%가 '심방세동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38%는 '들어봤지만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즉 심방세동을 잘 모른다는 응답이 90% 이상이다.

심지어 부정맥 진단 경험자 4명 중 1명만이 심방세동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심방세동과 뇌졸중의 상관관계의 인지율 역시 19%에 불과했다.

부정맥에 대한 질환 인식도의 경우 38%는 '부정맥으로 급상 위험이 있다'고 알고 있었지만 '진단을 위해 심전도 검사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23%였다.

심방세동의 증상을 느껴도 85%는 방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9%는 최근 1년 이내에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거나 불규칙하게 느끼는 두근거림(심계항진)을 경험했다. 부정맥 진단환자의 58%는 심계항진을 경험했다.

이같은 증상이 발생해도 내원하는 비율은 15%에 불과해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로는 60%가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52%가 '병인지 몰라서'를 들었다.

부정맥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전체 질병의 진단 경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고혈압, 불안장애, 심부전의 진단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훈 학회장은 "고령화 사회에 빠르게 진앱하면서 부정맥 발생률 역시 빠르게 진행하고 있지만 이에 반해 질환 및 질환 위험성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실정"이라면서 건강검진시 심전도 선별검사를 도입하는 등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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