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의이 신경과 전공의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교수(대한뇌전증학회장)는 15일 "5개 상급종합병원이 1차 모집에서 신경과 전공의를 1명도 뽑지 못했다"고 밝혔다.

교수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보건복지부의 지나친 신경과 전공의 감원 때문에 대부분 대형 병원 신경과 전공의 정원이 미국, 일본, 유럽의 5분의 1 수준인 1명이다.

전공의를 선발하지 못하면서 업무가 과중해지다보니 신경과 전문의 수련이 제대로 될리가 없다. 연차별 1명 전공의가 응급실, 입원실을 지키다 보니 외래 진료와 각종 신경과 검사에 대해 배울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공부나 연구는 그림의 떡이다.

5개 상급종병 1차 전공의 모집에서 정원 1명을 채우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모 대학병원에서는 2,3,4차 신경과 전공의가 격무에 지쳐 중간에 모두 그만두기도 했다. 학회는 "병원 전체에 신경과 전공의가 없어져 그야말로 대도시 상급종합병원의 응급실과 입원실은 신경과 전공의 무의촌이 된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전공의 특별법으로 인해 전공의 부족에 따른 영향은 더욱 높아져 기존 전공의들의 업무 강도는 더욱 높아진다.

홍 교수에 따르면 학회는 신경과 전공의 추가모집을 복지부에 요청했으나 거부당한데 이어 재요청에도 거부 당한 상태다. 반면 진단검사의학과, 가정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등은 추가 모집이 가능하다.

교수는 "며칠내로 복지부가 전공의 추가모집을 승인하지 않으면 수백, 수천명의 위급한 신경과 환자들이 회복 불가능한 신체적 피해를 보거나 죽게 된다"면서 "의료현장에 세월호가 오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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