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중풍으로 알려져 있는 망막혈관폐쇄가 실명원인인 녹내장에서 발생하는 맥락막 감소와 관련한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가톨릭대 국제성모병원 안과 강혜민 교수는 망막혈관폐쇄 중 하나인 망막분지정맥폐쇄 환자를 1년 이상 추적 관찰해 망막(Retina)에 발표했다.

망막혈관폐쇄는 백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인 녹내장과도 관련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특히 정상인 반대 쪽 눈의 녹내장 발생률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한쪽 눈에 망막분지정맥폐쇄를 진단받은 환자 20명. 망막분지정맥폐쇄가 국내 녹내장 중 가장 많은 '정상안압녹내장' 환자에서 자주 발견되는 시신경 주위의 맥락막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들을 관찰한 결과, 대상 환자 모두 망막분지정맥폐쇄로 진단받은 눈과 정상인 반대 쪽 눈에서 맥락막 두께가 유의하게 줄어든 사실이 발견됐다. 특히 망막분지정맥폐쇄로 진단된 눈에서 더 많이 줄어들었다. 

망막혈관폐쇄는 망막의 정맥 또는 동맥이 고혈압이나 혈관경화로 막히는 것을 말한다. 막힌 위치에 따라 망막중심정(동)맥폐쇄 또는 망막분지정(동)맥폐쇄로 나뉘는데 주로 한쪽 눈에서 발생한다. 

막힌 혈관은 황반부종이나 유리체 출혈 등 합병증을 일으키고 망막에 손상을 줘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로 망막분지정맥폐쇄와 녹내장이 관련한다는 근거가 재확인됐다"면서 "망막분지정맥폐쇄는 녹내장 발병으로 이어져 시력을 잃게 만들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림. 망막정맥폐쇄-맥락막 감소 상관관계
그림. 망막정맥폐쇄-맥락막 감소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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