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줄 왼쪽부터)전종관 교수와 산모, 소아청소년과 김이경 교수
(앞줄 왼쪽부터)전종관 교수와 산모, 소아청소년과 김이경 교수

임신 확률도 적은 세쌍둥이가 출생년도까지 다르게 태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11월 첫째를 낳은 후 2개월이 지난 올해 나머지 두명의 쌍둥이를 출산한 산모 사례를 11일 발표했다.

첫째는 2017년 11월 13일이, 둘째와 셋째는 2018년 1월 8일이 생일이 됐다. 세쌍둥이는 모두 남아로 각각 25주와 33주를 엄마 품에 있다 세상 빛을 보게 됐다. 

해가 바뀌면서 생일 뿐만 아니라 세쌍둥이들의 입학년도가 달라질 수도 있는 만큼 진정한 의미의 쌍둥이 서열이 나눠지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출생년도가 달라진 이유는 임신 25주만에 조기양막파수로 첫째를 조산해야 했기 때문. 하지만 나머지 두명의 야기는 엄마 뱃속에서 좀더 자랄 수 있게 분만을 지연하는 지연간격 분만을 시도했다.

담당의사인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는 "첫째 출산이 너무 일러 나머지 쌍둥이들에게 성장할 시간을 주기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지연간격 분만을 2004년부터 시도해 오고 있으며, 일 년에 평균 2~3건 정도로 이뤄지고 있다. 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제왕절개한지 8주 이후에 또다시 자연 분만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쌍둥이 출산에서 지연간격 분만은 흔치 않은 사례다. 태아 성장에 최적의 환경인 자궁 속에서 가능한 오래 머물도록 할 목적으로 시행되지만 첫번째 태아 출산 후 자궁경부 봉합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궁수축억제제를 통해 분만을 지연시켜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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