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에 사는 안집중(가명) 씨는 6학년 아들 때문에 고민이 크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만 해도 부모님 말씀을 잘 듣지 않고 다소 거칠고 반항적인 면이 있긴 했으나, 그것으로 인해 학교생활에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던 아이였다. 그런데 현재의 학교로 전학을 한 후로 작년에 반 아이와 다투었는데 모든 다툼의 책임과 원인을 그 친구 탓이라고 돌리고 그 친구와 화해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 이후로 반 친구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친구로 인식되어 친구관계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서, 1년 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난 후 아이가 많이 변하였다.

집에서는 짜증이나 화를 잘 내고, 학원에서는 학원 선생님의 지시에 논쟁을 하거나 학원의 규칙을 고의로 지키지 않는 일이 많아졌다.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사소하게 다투는 경우가 많아졌다. 요즈음엔 매우 엄해서 늘 어려워하는 아버지의 지시도 수시로 잊어버릴 정도로 집중력이 저하되어있다.

이렇듯 반항장애인 아이는 부모님이나 선생님 등 권위를 인정해 드려야하는 대상에게 반항적이고 논쟁을 일삼는 행동을 한다. 과잉행동 우세형 ADHD 아이는 충동적 행동이나 과잉행동을 보여서 너무 산만함을 통제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어서 반항장애와 구분이 어려울 때가 있다. 이 두 가지 경우는 별개의 질환이지만, 서로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 반항장애는 어려서 ADHD나 의사소통장애, 학습장애를 앓았던 아이가 청소년이 되면서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ADHD 아동의 35-70%는 반항장애나 품행장애로 발전하게 된다. 집중력이 저하되면 학습부진이 오고 이로 인해 반사회적인 성격을 악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런 아동은 부모 및 친구들과도 부정적인 사회관계를 계속 심화해가면서 반항적인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또한 반항장애 아동의 12-25% 가량은 우울증을 동반하고, 19-55%는 불안장애을 동반한다. 불안장애가 동반된 남자아이 일수록 공격적인 행동유형을 보이게 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청소년초기 아이가 뚜렷한 이유 없이 지나치게 화를 자주 내며 반항적 행동이나 말을 계속적으로 한다면, 병적인 수준의 반항장애로 보고 적절한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학교나 가정에서 ADHD,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또 다른 동반증상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서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체질 및 발달사항, 각종 척도를 통한 증상평가, 두뇌 주의력검사, 뇌기능에 대한 검사가 요구되며, 필요할 경우에는 신경인지와 학습에 대한 검사도 요구된다.(도움말: 휴한의원 안양점 한형기 원장)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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