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언젠가부터 눈을 자꾸 깜박거린다. 알레르기인가? 싶어 그냥 넘어갔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코 주변을 찡긋거리고 아무 이유 없이 입을 벌리는 동작이 시작된다. 틱인가? 싶어 엄마 마음이 철렁한다. 그때부터 우왕좌왕하는 마음으로 여기저기 알아보게 된다.

틱장애는 그저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 아님은 이제 어느 정도 정설이 되었다. 유전적으로 또는 성장과정에서 뇌의 기저핵과 주변 부위의 기능 이상으로 틱증상이 보인다고 한다. 문제는 다양하게 보이는 증상이다. 우선 휴한의원 부천점 전창환 원장의 말을 들어보자.

“틱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흔히 눈깜박임 정도로만 알고 있는데 심해지는 경우 목을 이상하게 젖히거나 돌리기도 하고 어깨를 으쓱거리기도 하고 흉곽이나 몸통 쪽에 갑자기 힘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팔이나 다리가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움직이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을 ‘근육틱’이라고 부르는데 이 외에 ‘음성틱’ 증상도 있을 수 있다. 음음 하는 소리 정도는 가벼운 증상이다. 때론 강한 악센트와 성량으로 악, 하는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더 심한 경우에는 단어를 반복하거나 욕설을 뱉는 경우도 있다. 모두가 의도하지 않는 증상이다 보니 상황에 맞지 않게 증상이 불쑥 튀어나오면 아이가 매우 당혹스러워 한다. 근육틱과 음성틱을 일 년 이상 보이는 경우에 ‘뚜렛증후군’이라는 명칭으로 따로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틱증상들이 점차 진행되면 만만치 않다는 게 문제다. 게다가 사춘기 무렵인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틱증상들이 심하게 보이다보니 아이들은 정서적인 문제로 더 힘들어 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강박장애, 불안장애, 우울장애, 학습장애 같은 것들이다. 그렇다면 적절한 치료 시점을 어떻게 잡아야할까?

“틱증상은 아이들마다 다양하게 보인다. 어떤 아이들은 심하지 않은 증상들이 반복되면서 오래가는 경우도 있고 어떤 아이들은 음성틱, 근육틱을 동반하는 증상들이 같이 보이면서 짧은 기간 안에 급격하게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치료 시점은 증상이 보이는 기간과 심해지는 양상을 관찰해서 들어가는 게 좋다. 덧붙이자면 아이들은 성인들의 틱과 달리 뇌가 성장을 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빨리 치료에 들어가는 게 여러모로 좋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단순하게 틱증상을 억제만 하는 게 아니라 뇌의 성장발달을 돕기도 하므로 그런 면에서 아이들의 틱증상 치료에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창환 원장의 조언이다. 다가오는 겨울방학을 틱증상을 가진 아이의 진단과 치료를 시도해보는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 싶다.

<기획팀>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