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에 사는 박현훈(가명, 50대 중반)씨는 최근 들어 머리가 멍한 듯 아픈 듯 하면서 어지럼증이 더해져 운전을 할 수가 없어서 일을 쉬고 있다. 그 외에도 가슴이 뛰거나 호흡이 답답해지면서 뒤쪽으로 땀이 배어나오기도 한다. 어지러움이 나타나면 쓰러질 듯한 느낌도 있어서 불안감이 몰려오고 머릿속이 찌릿찌릿한 느낌도 있어서 어지럼증이라고 생각하고 지내왔다. 몇 개월 전에는 계단을 내려가다 어지러우면서 쓰러질 듯한 느낌이 있어서 응급실에도 다녀왔다. 여러 가지 나타나는 증상들 중 어지러움이 가장 두렵게 느껴진다.

휴한의원 안양점 한형기 원장은 박 씨의 증상을 공황장애로 진단했고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심한 불안 발작과 함께 이상 증상들이 갑자기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현실적으로는 구체적인 위협이 없는데도 어떤 위협을 당한 듯 반응을 일으키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경생물학적, 유전적, 심리사회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뇌 신경학적 원인에 의한 공황 발작은 중추신경계의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GABA 수용체에 작용하는 신경화학적 물질 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습니다.”

호흡이 가빠지거나 곤란함, 갑자기 아찔하거나 현기증이 나고 쓰러질 것 같음, 심장이 빨리 뛰거나 두근거리고  심장이 멎을 것만 같음, 손발이나 몸이 떨림, 땀이 많이 나고 진땀을 흘림, 숨이 막히거나 질식할 것 같음, 메스껍고 속이 불편하며 토할 것 같음, 주변의 사물이 이상하게 보이거나 현실같이 보이지 않음,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거나 나 자신이 아닌 것 같음, 손발이 저리거나 무감각한 느낌이 듬, 몸이 화끈거리거나 오한이 드는 느낌, 가슴에 통증이 있거나 가슴이 답답하며 불편함, 죽을 것 같거나 무슨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공포감에 휩싸임, 자제력을 잃을 것 같거나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듬 등이 공황장애의 구체적인 증상들이다.

앞서 박 씨의 경우는 공황발작 시에 현기증이 나고 쓰러질 것 같은 증상을 가장 심하게 느끼기 때문에 어지러움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병원을 내원하는 것도 어지러움만을 치료하고자 하였으므로, 공황장애 전반에 대한 뇌 신경학적인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하여 증상의 개선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한 원장은 적극적인 공황장애 치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공황 발작을 한 번 경험한 사람은 또다시 겪을 까봐 항상 불안해 하게 되어,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도 두려워하는 것이 확대됩니다. 누구에게나 공황장애는 생길 수 있습니다. 정신력이 약하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해서 질병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우울증 등 동반증상이 생길 수도 있고 공황발작이 두려워져 외출을 못하거나 심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결과도 생길 수 있습니다.  커피, 술, 담배 등을 과도하게 하거나 나쁜 수면습관은 공황발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합니다. 뇌 신경학적인 근본원인을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며 호전되었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이 잘 됩니다. 그러므로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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