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은 2차 성장을 거치면서 성인과 비슷한 수준의 체격을 갖추게 된다. 때문에 청소년들은 자신이 어른과 다를 바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지만, 성인이 되기 이전까지는 아직 성장이 끝난 것이 아니므로 건강 관리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에 음주나 흡연을 금지하고 가급적 카페인이나 당분 섭취를 멀리 하도록 지도하는 것도, 자칫 성장에 해가 되거나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습관을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의외로 청소년들의 척추 건강에는 무심한 부분이 있어서, 이에 대한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청소년들은 기본적으로 아직 성장 중이고, 이는 척추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청소년들은 매일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는 게 일상이다. 또한 학업을 위해 하루의 절반 가까이, 혹은 그 이상을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 앉아있는 자세는 본인이 느끼는 편안함과는 달리, 척추에는 상당한 무리가 가는 자세다.   

또한 최근에는 학업을 마치고 여가시간 동안 야외활동보다는 게임이나 TV 시청을 많이 한다. 때문에 공부하는 시간 이후에도 앉은 자세로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이용하고, 혹은 선 채로 고개를 숙인 자세나 침대에 배를 깔고 누워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자세들 또한 성장이 채 끝나지 않은 척추에는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렇게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취하고 있다 보면, 실제로 척추에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정면에서 보았을 때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거나 한쪽 등이 튀어나오고 허리곡선이 비대칭일 때, 또는 척추가 비스듬히 옆으로 향하고 있거나 몸을 앞으로 숙였을 때 양쪽 등의 높이가 다르다면 척추측만증에 걸린 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척추측만증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이유와 생활습관 등의 후천적인 요인이 있는데, 특히 최근처럼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 빈도가 많아지면서 잘못된 자세가 습관화됨에 따라 청소년 척추측만증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척추측만증은 우선 자세가 올바르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오는 외모상의 문제로 당사자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도 있으며, 특히나 한참 몸이 자랄 성장기에 척추측만증을 방치한다면, 급격하게 허리가 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양쪽 어깨와 골반의 높이가 다르고, 이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에 의한 요통을 겪을 수도 있다.   

척추측만증의 치료는 보통 보조기를 이용해 치료하게 되는데, 만약 측만의 정도가 40도를 넘어가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다만 아직 한창 성장기 중인 청소년이라면 수술이 성장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가급적 교정치료를 통해 치료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남시 미사강변신도시 척추병원 미사튼튼병원 이창인 원장은 “평소에는 앉아서 공부해야 하고, 그 외 시간에는 역시 앉아서 컴퓨터나 TV를 시청하거나 바르지 못한 자세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등, 청소년들은 일과 내내 척추에 좋지 못한 자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학업 도중에도 수시로 스트레칭을 할 수 있게끔 지도하고, 특히 요즘 같은 방학에는 너무 공부만 시키는 것보다는 야외활동을 권장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기획팀>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