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 사는 올해 환갑이 되신 정수정 씨(가명)는 모임에 나가면 심해지는 손 떨림으로 고민이 크다. 젊은 시절인 20대부터 앞으로 나란히 하는 것처럼 양손을 뻗으면 떨림이 나타났다. 30대가 되어서도 손 떨림은 큰 변동 없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상태로 생활에서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지냈다. 40대가 되어서는 조금 심해져서 글씨 쓰면 떨리는 정도가 되었지만 역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수준은 아니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지냈다.

문제는 50대가 되면서 시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상태에서 갱년기가 시작되었고 우울증까지 겹쳐서 많이 힘들었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허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몇 달 사이 손 떨림이 심해졌을 뿐 아니라, 목소리도 떨리고 턱 부위도 떨리는 느낌이 있었다. 그 이후로 심해졌던 떨림이 많이 완화되었지만 손떨림은 계속 좋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고,  현재는 불편한 상황 특히 식사자리에서 떨림이 잘 나타나서 스트레스가 크다. 또한 가족력이 뚜렷한데, 아버지와 오빠 그리고 아들도 손 떨림이 모두 나타난다고 한다.

신체의 일부가 불수의적으로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율동적으로 움직이는 운동질환을 진전증이라고 하는데, 주로 손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고 처음에는 좌우 어느 한쪽에서 시작되어 점차 좌우양쪽으로 진행되어 나타난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발병이 증가하나, 대개 20대~40대에 최초 발병되는 경우가 많고, 20대에 시작된 떨림이 30~40대 이후 심해지거나, 40대에 시작된 떨림이 50~60대 이후 심해진다. 병이 진행 될수록 글쓰기, 물 마시기, 음식 먹기, 옷 입기 등 일상적인 행동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사회생활에 불편과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눈에 잘 띄는 진전으로 나타나는 움직임 때문에 움직임을 스스로 억제하거나 감추려고 노력하게 되지만, 감추기가 힘든 정도의 떨림으로 악화되면 대인관계를 포기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2차적인 심리적 위축, 우울증, 무기력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본태성 진전증은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진전증의 하나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신경계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발병 유형별로 65세 이전에 발병된 직계 가족력이 있는 유전형 본태성 진전증, 직계 가족력은 없이 65세 이전에 발병된 산발형 본태성 진전증, 직계가족력 유무와 무관하게 본인이 65세 이후에 발병한 노인형 본태성 진전증 등으로 나누어진다.

증상이 나타난 지 기간이 짧을수록 그리고 발병 연령대가 높지 않을수록 치료예후가 좋다. 그러나 가족력이 많거나, 근긴장이상이 동반되거나, 65세 이상이거나, 20년 이상의 병력을 가지고 있거나, 소뇌성 원인이 있다면 치료예후는 좋지 않다. 또한 본태성진전의 병력이 있는 경우 파킨슨병의 발병가능성이 4배가 높다고 한다. 그러므로 진전이 나타난 초기부터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함께  장기간의 계획을 가지고 꾸준한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다.(도움말: 휴한의원 안양점 한형기 원장)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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