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위장 점막에서 기생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균을 제거하면 위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화기내과 김나영, 황영재 교수 연구팀은 상복부 불쾌감 메스꺼움 등의 소화기증상 환자와 위암 정기검진자 598명을 대상으로 H.pylori와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의 관련성을 10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를 소화약리학 · 치료학(Alimentary Pharmacology&Therapeutics)에 발표한다.

대상자들은 H.pylori음성군 65명, 양성이지만 제균된 군 442명, 비제균군 91명이었다. 위의 아랫부분과 윗부분의 조직을 검사한 결과, H.pylori을 제거하면 위축성위염은 물론 장상피화생이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축성위염은 위점막이 만성염증으로 얇아진 상태를, 장상피화생이란 위의 점막이 장의 점막처럼 변한 것을 말한다.

위축성위염은 제균 후 1년 이내에 위 윗부분은 물론 아랫부분에서 크게 호전돼 H.pylori  음성군과 유의한 차이가 없어졌다. 장상피화생 역시 위축성위염 보다는 시간이 걸렸지만 제균 후 위 윗부분과 아랫부분에서 각각 3년 후와 5년 후부터 H.pylori음성군과의 유의차가 사라졌다.

제균 치료로 위축성위염은 위 윗부분에서 69%, 아랫부분에서 50%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상피화생은 각각 44%와 34%가 완전히 사라졌다. 

연구팀은 이 결과에 대해 "H.pylori 제균 치료가 위축성위염 뿐만 아니라 장상피화생도 호전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위암도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위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인 만큼 H.pylori 제균 치료로 위암을 예방하는 적극적인 보건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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