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세브란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아인공심장이식술에 성공했다.

세브란스는 특발성 제한 심근병증이라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만 1세의 남자 어린이에게  양심실보조장치이식술을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술은 지난달 26일에 실시됐으며 한달이 지난 현재 환아는 인공호흡기를 떼고 스스로 식사를 하는 수준으로 회복됐다. 

세브란스는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체외형 심실보조장치 이식술에 성공했지만 어린이 대상으로는 처음이다. 특히 좌우 두개의 심실을 모두 대체하는 양심실보조장치이식술은 처음이다.

소아심장이식은 기증된 소아심장으로 이식하는게 가장 좋지만 길게는 수년 이상 대기해야 할 수 있는데다 그동안 환아의 다른 신체기관 성장도 멈추는 만큼 인공심실보조장치는 소아심장이식까지의 다리 역할을 해준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심장혈관외과 박영환 교수는 "양심실보조장치 이식으로 환아의 전신 건강을 유지시키고 성장기의  정상적인 발달을 이룰 수 있게 해준다"면서 향후 소아 심부전 환자에 매우 유용한 치료법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수술 집도한  소아를 대상으로 양쪽 심실을 모두 대체하는 인공심장 이식술로 국내 심장수술 분야에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편 환아의 수술 고비는 넘었지만 가족은 새로운 고비를 맞고 있다. 양심실보조장치 구입과 운영장비 임대비용만 1억 5천여만인데다 그나마 보험급여도 적용이 안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운영장비 임대료만 3개월에 3천만원으로 상당한 부담이다.

세브란스병원은 환자진료 지원금 및 병원과 연계된 외부 후원기금을 연계시켜 상당 부분의 진료비용을 감액할 예정이지만 유일한 소득원인 직업군인인 아버지가 엄마와 교대로 병간호를 위해 휴직한 상태로 수입원도 끊긴 상태로 외부 후원단체나 독지가의 후원이 절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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