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미국 보다 30% 높은 전세계 최고수준
고난이도 이식건수 74.4%, 다학제 협진 덕분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가톨릭대학 서울성모병원이 단일병원으로는 조혈모세포이식 7천례를 돌파하는 세계적 업적을 이뤄냈다.

서울성모는 최근 20대 급성림프구성백혈병환자를 대상으로 조혈모세포를 이식했다. 병원의 첫 이식환자와 동일 증상의 환자로 의미를 더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가족 및 타인에게 조혈모세포를 받는 동종이식과 자기 세포를 사용하는 자가이식으로 나뉜다. 자가이식은 동종이식과 달리 거부 반응, 이식편대숙주병 등 합병증의 발병이 적다. 

지난 1983년에 국내 최초로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한 서울성모병원은 이 분야에서 이식성공 자체가 기록이 될 만큼 독보적인 발자취와 정표를 남기고 있다.

첫 이식 성공에 이어 자가조혈모세포이식(1985년), 타인간 조혈모세포이식(1995년), 제대혈이식(1996년), 비골수제거조혈모세포이식(1998년),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조혈모세포이식(2001년)등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키며 이 분야에서 새역사를 써내려갔다.

2016년까지 실시된 고난이도 동종 조혈모세포이식건수는 약 74%로 국내의 17%를,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에서는 약 31%를 커버하고 있다.

서울성모의 데이터에 따르면  조혈모세포 이식형태 별로는 형제간 이식이 가장 많으며 이어 자가이식, 타인간 이식,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제대혈 이식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이식은 1995년 1건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82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타인간 이식 역시 2건에서 142건으로 급증했다. 과거 공여자의 골수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집하는 방식에서 헌혈하듯이 말초혈액에서 채집하는 방식으로 바뀐 덕분이다.

조혈모세포 이식환자는 30대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 20대, 50대 순이었다. 질환 별로는 급성골수성 백혈병이 가장 많았고,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중증재생불량성 빈혈, 다발골수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질환은 2000년 이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반대로 만성골수성백혈병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식 건수에 걸맞게 이식환자의 생존율도 세계 최고다. 미국에 비해 10~30% 높다. 그런만큼 국제 임상시험을 선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치료 범위도 넓다. 2012년 국내 처음으로 중동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 환자의 자매간 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했다. 이후 2012년 4명이었던 조혈모세포이식 해외 환자는 2013년 13명, 2014년 24명, 2015년 26명으로 대폭 증가하고 있다.

환자들의 나이는 4세에서 66세까지이며, 자국에서 치료가 어려운 다발성 골수종, 급성 골수성 백혈병,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지중해성빈혈 등의 다양한 혈액 질환자이다. 환자들은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레이트, 이집트 등 다양하다. 현재 이식을 받기 위해서는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가 갖춘 진료 및 의료진 시스템도 이번 업적에 힘을 보탰다. 현재 센터는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호흡기내과 등 다학제 협진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혈액암 치료 시스템에서는 드물게 혈액내과 13명, 소아 혈액암 치료를 위한 소아청소년과 4명, 이식 후 감염관리를 위한 감염내과 2명의 전문의가 담당하며 질환별로 전문의 체계도 갖췄다. 

아울러 무균 병동인 성인 조혈모세포이식 전용 병동(33병상), 조혈모세포이식 중환자실 (5병상), 성인 항암화학요법 전용 병동 (44병상), 소아 조혈모세포이식 전용 병동(6명상), 소아 항암화학요법 전용 병동 (30병상), 그리고 성인 혈액 질환 전용병상 (109병상), 소아 혈액 질환 전용병상(10병상)으로 최적의 치료 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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