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중년에 운동량이 지나치면 습성황반변성이 유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성수·임형택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국가검진 결과자료를 이용해 성인 운동량과 황반변성발생 가능성의 상관관계를 영국안과학회지에 발표했다.

대상자는 45~79세 성인남녀 약 21만 2천명. 연구팀은 이들을 운동량에 따라 주 5회 이상 운동(과도군), 주 1~4회 운동(보통군),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무운동군)으로 나누었다.

남성의 경우 총 대상자 약 12만명 가운데 과도군은 약 1만 4천명, 무운동군은 약 6만명이었다. 약 5년간  중강도 이상의 운동량과 황반변성 발생 여부를 관찰한 결과, 과도군에서 68명이, 무운동군에서는 140명이 습성황반변성 증세를 보였다. 

발생률로 보면 과도군은 11.8명, 무운동군은 5.7명으로 운동이 과하면 습성황반변성이 54% 높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반면 여성에서는 운동량과 황반변성은 무관했다.

김성수 교수는 "연구팀이 제시한 수치는 운동량 차이로 나눈 집단들의 상대위험비 이다. 습성황반변성은 발생자체가 희귀하기에 당연하게도 절대위험비는 매우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반변성을 일으킬 수 있으니 40세 이후엔 운동을 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논리적 비약을 경계했다.

다만 습성황반변성 증세를 지니고 있거나 고위험 건성황반변성 증세를 지닌 남성이 운동을 줄여도 충분히 건강한 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면 너무 과도한 운동을 삼가는 편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반변성은 크게 습성과 건성으로 나뉘는데 건성이 훨씬 많다. 황반변성 발생을 실명과 연결하는 경우가 많지만 건성 황반변성이 발생했다고 반드시 실명되는 것은 아니다. 건성 황반변성이 진행돼 습성으로 바뀌면 사물이 휘어 보이거나 시야 중심에 안 보이는 부분이 생겨 실명할 수 있다. 

습성황반변성은 흔치 않은 희귀질환이다. 국내 발병률은 40세 이상 성인 1만명 당 연평균 3명 정도로 조사된다. 최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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