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국내에 인공지능(AI)신약개발지원센터가 설립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18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협회 중점 과제 중 하나로 AI신약개발지원센터 설립을 꼽았다. 이를 위해 추진단을 꾸렸으며, 초대 단장에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출신의 이동호 교수가 내정됐다.

추진단 구성에는 제약바이오협회와 보건산업진흥원이 절반씩 비용을 부담하며 사무실은 협회내에 설치된다. AI센터는 빅데이터와 결합된 인공지능을 통해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이고, 비용과 아울러 디스커버리 단계(4~5년)에 소요되는 시간을 약 6분의 1 단축시켜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 회장은 내년 협회 중점 과제로 품질혁신을 통한 기업경쟁력 향상과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들었다. 국내 제약사의 해외수출액은 해마다 증가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3조 6천억여원으로 최고치를 갱신했다.

올해 국내 제약사의 해외수출 주요 사례로는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 51개국 수출 △휴온스의 생리식염주사액 미국 진출 △SK케미칼의 혈우병치료제 앱스틸라 유럽 진출 △코오롱생명과학의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치료제인 인보사 허가 및 5천억원대 일본 기술 수출 △CJ헬스케어의 빈혈치료제 일본 기술수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항암제·당뇨병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미국 FDA·유럽 EMA 승인 등이다.

내년에는 해외시장 개척의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파머징 국가를 비롯해 아시아(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등)와 CIS 국가(우즈베키스탄과 아제르바이잔 등)의 정부 부처 및 제약협회와의 교류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협회는 내년 유럽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벨기에를 비롯한 주요 유럽 국가의 제약협회는 물론 EFPIA(유럽 제약산업협회)등과의 양해각서을 맺은 바 있다.

윤리경영 확립과 유통 투명성 제고도 원 회장이 꼽은 주요 중점 과제다.  원 회장은 "리베이트가 숨어있는 경영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단순한 윤리경영을 뛰어넘어 전사적 경영컨설팅을 하는 등 각 회사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지난 10월 이사회에서 글로벌 윤리경영의 표준이자 실효적 인증 도구인 ISO 37001(반부패경영시스템)의 도입을 결의했다. 현재 15개 이사장단사(2018년)와 35개 이사사(2019년)를 시작해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가 '오픈 이노베이션 플라자' 개설 등 개방형 혁신의 하드웨어 구축했다면, 내년은 산·학·연·병·관의 협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보다 확대하고 다국적 빅 파마들과의 국내 투자나 공동 연구개발 환경을 적극 조성하는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한 해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 회장은 또 국내 제약사의 경쟁력을 위해 △정부 R&D 투자지원 규모 확대와 자금의 효율적 배분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등 세제지원 확대 △국내개발 의약품의 사용촉진 제도화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보험약가제도 운영 등 대정부 요구사항 4가지도 강조했다.

원 회장은 "문재인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을 적극 지지함과 아울러 정부의 약품비 관리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속적 R&D 투자와 글로벌 가격·품질 경쟁이 가능하도록 민·관 협치를 통한 합리적인 약가제도 운영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