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과장으로 근무 중인 40대 중반의 남성 직장인 A씨는 평소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에 시달려왔다. 이를 달래줄 유일한 방법은 동료들과의 술자리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가만히 앉아있는데도 하늘이 빙빙 돌고 구역감과 함께 가슴 두근거림까지 느낀 A씨는 이비인후과를 찾아 검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 소견은 없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20대 중반의 여성 B씨는 수험생활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모의고사 성적이 오를 기미가 없다. 항상 수면부족과 스트레스를 달고 살지만 편의점 음식으로 일관된 식사는 부실하기만 하다. 모의고사를 보고 기대보다 낮은 점수에 친구들과 과음한 다음날부터 B씨는 귀에서 이명을 느꼈다. ‘삐’하는 작은 소리는 멈추지 않았고 병원에서도 별다른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명 때문에 불면증도 생겨 밤에 잠을 못 들고 낮에도 항상 피곤하다.

최근 주변에서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사람들에게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여러 증상들을 호소하는 사례를 종종 보곤 한다. 위의 사례 역시 기자가 들은 사실에 근거하여 재구성한 내용이다. 저러한 증상들은 병이라 볼 수 있을까? 원인은 무엇이고 치료는 가능한 것일까?

휴한의원 마포점 강민구 원장은 육체적인 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기인한 일종의 심인성 증상이라고 설명한다.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육체적 증상으로 표현되는 것들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것들에 불면증, 이명, 어지럼증, 소화장애, 두통 등이 있지요.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은 실제로 구체적인 원인이 있거나 기질적인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들이 아닙니다. 따라서 명확히 치료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증상들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증상들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강 원장은 마지막으로 설명했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증상의 원인을 볼 때에 육체적인 과로로 인한 노권(勞倦),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칠정(七情), 음식 섭취나 음주로 인한 식상(食傷)등으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따라서 저렇게 기능적인 이상으로 인한 증상들에 대해서 원인을 나누고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병원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증상에 대해서 한의학적 치료가 매우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최근, 사람들이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환경이 점점 더 조성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기능적인 이상으로 인한 증상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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