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강진형 교수 "항암제 경쟁력은 부작용 최소 발생률"
환자와 의사 모두 만족해야 최적 치료, "약물 가치 인정해야"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한미약품이 개발한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가 경쟁약물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에 비해 부작용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는 13일 타그리소 보험급여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폐암치료제 뿐만 아니라 모든 항암제의 블록버스트의 기준은 부작용 발생률의 많고 적음"이라고 말했다.

교수의 이같은 설명은 타그리소와 올리타의 약효 비교 질문에서 나왔다. 강 교수는 개인 소견을 전제로 "올리타는 손바닥 갈라짐 현상이 있다. 생명을 좌우하는 것도 아닌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냐고도 하겠지만 동일한 항암제라도 도세탁셀보다 알림타가 더 많이 사용된 것처럼 항암제 처방하는 입장에서는 의사와 환자 모두가 만족하는 약물이 최적의 치료제"라고 말했다.

올리타의 약물 정보의 부족도 타그리소 대비 경쟁력 열등요소로 지적됐다.

강 교수는 타그리소의 보험급여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정 제약회사를 두둔하는게 아니다"면서 "제품의 판매가는 원가와 이익, 그리고 밸류에이션(가치)가 있다. 이 밸류에이션은 자유경쟁시장에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는 "타그리소의 국내 약가협상이 어려웠지만 이는 약물이 가진 경쟁력이 가격 협상력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약가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점은 제조사인 아스트라제네카도 인정했지만 "약제를 철수시키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는 사실은 오해"라고 밝혔다.

올리타의 조건부 허가 역시 또다른 경쟁력 열등조건이다. 올리타는 이달 1일 열린 18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3상 임상시험을 전제로 조건부 허가됐다. 

2020년 6월 까지 3상 임상시험 자료를 제출해서 불확실성을 해결해야 하는데 임상시험에 필요한 대조군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쟁력 우위를 보이는 타그리소가 국내에서 보험급여된 마당에 올리타의 3상 임상시험에 환자가 대조군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올리타의 가격 경쟁력도 힘을 발휘하질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개인 부담비용이 올리타(월 7만 5천원) 보다 타그리소가 4배(월 34만원)지만 부담 가능한 범위로 판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사실상 국내 임상시험은 물건너갔으며 해외 임상시험부터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에 한미약품은 2020년까지 국내와 중국 등 아시아 10여개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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