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모유수유가 급성 세기관지염(모세기관지염) 원인 바이러스로 알려진 RS바이러스(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 감염 예방과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을지대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안영민 교수팀은 대한모유수유학회와 함께 RS바이러스 감염 영아를 대상으로 모유수유와 RS바이러스의 감염률 및 중증도 감소의 관련성을 분석해  대한소아과학회 제67회 추계학회에서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을지병원과 한양대병원, 제일병원, 일산백병원 입원 환아 가운데 RS바이러스가 검출된 30일~12개월 이하 영아 321명. 이들을 모유수유군과 혼합수유군, 분유수유군으로 나누고 재원일수, 산소투여 치료, 중환자실 입실 여부 등의 차이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RS바이러스 중증도가 높아 산소투여 치료를 받은 환아의 비율은 모유수유군에서는 1.59%(1명)인 반면, 혼합수유군에서는 44.1%(18명), 분유수유군에서는 52.9%(22명)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은 중증 환아 13명 가운데 모유수유군은 전혀 없었다.

기타 호흡기바이러스 동반 감염률도 모유수유군(13.8%)이 혼합 및 분유수유군(35.9%, 36.4%)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모유 수유를 통해 RS바이러스 감염률을 감소시킨다는 선행보고에 이어 천식, 호흡부전 등 합병증과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결과로 장기적 예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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