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PET/CT(양전자방출 단층촬영/전산화 단층촬영)로 진행성 간암의 치료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성필수, 핵의학과 박혜림·유이령 교수 공동연구팀은 항암제 소라페닙 투여 후 종양세포의 대사활성도로 PET/CT 예측도를 평가해 지난달 유럽핵의학분자영상저널에 발표했다.

진행성 간암치료법은 많지만 아직까지 만족스런 방법은 없다. 소라페닙이 표준치료로 사용되만 일부 환자에서만 효능이 나타나는데다 부작용도 많아 치료 효과 예측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 그림 a : 종양활성도가 높으면 표적치료제를 6주간 투여해도 종양이 빠르게 진행됐다. b: 종양활성도가 낮으면 12주간 치료 후 종양 진행이 억제됐다.

PET/CT검사는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대사적 변화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검사로 포도당 유사체(F-18-FDG)의 대사율을 측정해 각종 암 진단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소라페닙 단독 치료 전 PET/CT 검사를 받은 간암환자. 평가 결과, 종양세포의 대사 활성도가 낮으면 약물치료시 종양 진행기간은 4.7개월이었다. 반면 종양대사활성도가 높으면 진행기간이 1.9개월로 진행 속도가 2배 이상 빨랐다.

종양세포 대사 활성도는 종양세포의 성장 속도를 측정하는 수치로서 빠를수록 암이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의미다. 치료 반응도 각각 50%와 23%,  생존기간(중앙치) 역시 각각 12.2개월과 3.7개월로 종양활성도가 낮은 환자에서 높게 나타났다. 종양활성도가 낮으면 질환이 진행되지 않고 치료되거나 안정상태를 보일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다.

배시현 교수는 "소라페닙 투여 환자 가운데 97%가 효과가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얻은 결과를 통해 소라페닙 치료 효과를 PET/CT로 예측해 성장 속도가 빠른 종양은 소라페닙이 아닌 다른 치료법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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