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급성염증성 담낭절제술 후 항생제 치료가 불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홍태호(교신저자) ・ 중환자외상외과 김은영(제1저자) 교수팀은 경증 및 중등도 염증성 담낭질환(급성담낭염, 화농성 담낭염, 괴저성 담낭염)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항생제 필요성 여부를 관찰해 Journal of Hepato-Biliary-Pancreatic Sciences에 발표했다.

교수팀은 환자에게 수술 전 및 도중에 항생제 치료를 동일하게 실시했다. 그리고 수술 후 항생제 처방군(100명)과 미처방군(100명)으로 나누어 합병증 발생 및 재원 기간 등의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열 등 가벼운 합병증 발생률은 처방군과 미처방군에서 각각 15.1%, 14.7%였으며 입원 일수는 각각 3.5일, 3.2일로 오히려 미처방군에서 합병증과 입원 일수가 적게 나왔다.

수술 이후 전체 합병증 및 염증 관련 합병증 발생률에 차이가 없었으며, 수술 성적을 말해주는 재입원율 및 재원기간 등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전체 환자의 3분의 1에서만 담즙내 세균이 검출되고 나머지 환자에서는 검출되지 않아 항생제 필요의 설득력이 떨어졌다. 

급성염증성 담낭질환은 세계적으로 전체 병원 입원 환자의 3-5%를 차지하는 유병율이 매우 높고, 흔한 원인 질환으로, 복막염 및 패혈증 등의 심각한 중증 질환 상태로 진행할 수 있는 질병이다. 

치료는 원인 병소인 담낭의 수술적 제거와 항생제 투약과 같은 염증 치료로 이루어지는데, 수술 후 항생제 치료의 필요성 및 효과에 대해서는 실제 명확한 근거를 밝힌 연구가 부족했다. 

김은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관습적으로 시행되던 수술 후 항생제 치료에 대해서 효과와 불필요성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했다"면서 "실제 임상에서 입원 환자들의 치료에 적용, 진료의 효용성 및 질을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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