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경고그림 시행 1년, 흡연율 줄이는데 역부족
금연효과 위해 크기 늘려야, 무광고 포장규격도 제시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담뱃갑에 흡연 부작을 경고하는 그림을 넣었지만 시행 1년이 지난 현재 흡연율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29일 주최한 담배규제 정책포럼(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이성규 박사(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는 담뱃갑에 경고그림을 넣은지 1년간의 변화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평생 100개비 이상 흡연하고 지금도 흡연 중인 만 19세 이상의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흡연율이 증가했다. 청소년의 흡연율은 남고생의 경우 줄어든 반면 여고생은 늘어났다. 중학생 흡연율은 남녀 구분없이 모두 증가했다.

이 박사는 경고그림의 효과를 얻기위해서는 그림 크기 확대, 흡연예방 및 금연효과를 높이는 그림으로 교체, 비궐련형(전자담배)에 대한 효과적 경고그림의 개발 등을 들었다.

담뱃갑 포장 규제의 하나로 규격화 무광고 포장(plain packaging)[그림]도 제시했다. 이는 제조회사나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담뱃갑에 정해진 색과 동일한 서체로 정해진 위치에 제품명만 표시하는 것이다. 

개별제품을 구분하는 로고나 색상, 상표, 브랜드이미지 등은 사용하지 못하는 등 담뱃갑의 외형을 규격화함으로써 담배회사의 마케팅 전략에 의한 구매유인을 차단하기 위한 방법이다. 2012년 호주에서 2012년에 처음으로 시행됐다.

유엔은 지난 2016년 담배 포장의 광고/판촉 효과 근절, 덜 해롭다는 포장디자인에 대응, 담뱃갑 경고 문구 및 이미지 효과성 제고 등 담배 제품의 매력를 떨어트리기 위해 이 방식 도입을 지지했다.

이 포장방식에 대한 국민의견 접수 결과 5만 8천여건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찬성한다는 응답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반대는 8%였으며, 응답자는 주로 담배회사 및 유통업체 및 소매점 등이었다. 이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정크푸드나 주류 등에도 이러한 포장규제가 적용되는 연쇄반응, 불법담배 증가 등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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