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생성 코티졸량 급감해 스트레스 증가시켜
해마 생성 신경섬유량 · 신경연결 시냅스 감소
외출시 자외선차단제, 선글라스 긴팔옷 착용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햇빛에 들어있는 자외선이 뇌기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외선이 피부암을 유발하고, 피부노화를 악화시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으나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팀(한미라 전경령 반재준)은 자외선이 피부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만들어 기억력과 인지기능에 중요한 뇌 부위인 해마에서의 신경섬유 생성을 감소시킨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쥐 피부에 2주간 총 6회 자외선을 쪼인 후 뇌의 해마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신경섬유량과 신경 연결 시냅스 단백질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자외선을 받은 생쥐는 받지 않은 생쥐에 비해 신경섬유량과 시냅스 단백질(NMDAR2A, PSD-95) 발현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신경 형성 중요인자인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도 줄어들었다. 자외선을 받은 생쥐의 혈액에는 피부에서 생성된 코티졸이 급격히 증가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코티졸은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혈액을 타고 뇌에 작용해 해마의 기능을 떨어트렸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처럼 자외선을 받으면 기억력 저하와 머리가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증상은 자외선 노출 기간에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외출시 항상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선글라스와 긴팔 옷을 입고, 양산을 쓰고 다니는게 자외선에 의한 뇌 기능 손상을 최소화해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방법"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억력과 인지기능 감소의 여러 원인 가운데 평생 무심코 받은 자외선도 중요한 원인일 수 있다. 항상 자외선을 피하도록 노력하는게 나이 들어서 젊은 사람과 같이 똑똑한 기억력을 유지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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