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안구 유리체에 혼탁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비문증. 마치 눈 앞에 무언가가 떠다닌느 것처럼 느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안구 내부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망막과 수정체 사이의 젤리 형태인 유리체의 일부분이 수분과 섬유질로 분리되는 '유리체 액화' 현상 때문으로 노화가 원인이다. 40대에 증가하기 시작해 80~90대가 되면 유리체 대부분이 액체로 변하는 만큼 비문증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2배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비문증 발생률은 여성이 63%, 남성이 37%다. 연령별로는 60대(30.7%)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50대 (30.2%)로 50~60대가 전체의 약 61%를 차지한다. 지난해 비문증환자는 22만 2천여명으로 지난 해에 비해 약 4.7% 늘어났다.

노화로 인한 비문증에는 특별한 치료법은 없지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경우에는 레이저 시술이나 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비문증 환자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고도 근시자에서는 생리적 변화로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망막열공(찢어짐), 망막박리 등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망막박리로 진행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만큼 비문증과 함께 출혈, 시력저하, 시야협착, 두통 등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밖에 비문증 발생 원인으로는 당뇨병, 고혈압, 급성열성전염병 등이다.

고대안산병원 안과 김성우 교수는 "고도근시자는 유리체 변화가 일찍 일어나는 만큼 비문증이 있으면 반드시 자세한 안과 검사가 필요하다"며 "특히 갑자기 검은 점들이 많이 보이거나 시력저하, 지속적인 시야 감소가 느껴지면 바로 병원을 찾는게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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