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천마(天麻)에서 추출한 성분이 상처치유 속도를 높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직 교수팀(조윤희 교수·강찬우 조교)은 전임상시험인 동물실험에서 천마 추출성분 4-하이드록시벤지알데하이드(4-HBA)가 상처 회복 효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사이언스 리포트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4-HBA는 기존 상처치료 물질 PDGF-BB(platelet-derived growth factor subunit B homodime) 만큼 상처 폐쇄가 촉진됐다.

4-HBA의 이러한 효과는 상처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케라틴 세포의 이동을 촉진시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촉진은 상처치유의 중요한 신호 단백질인 Focal adhesion kinase(FAK)이 Src 경로를 활성화시켜 발생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4-HBA와 PDGF-BB를 동시 투여하면 더욱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입증됐다. 연구팀은 실험동물을 위약군, 4-HBA투여군, PDGF-BB투여군, 4-HBA와 PDGF-BB 병용투여군 등 4개군으로 나누어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4-HBA 투여군은 실험 시작 3, 6, 9일째 측정치 모두 위약군에 비해 유의한 측정치를 보였다. PDGF-BB투여군은 측정 3일째와 9일째 결과는 위약군에 비해 유의한 측정치를 보였으나, 측정 6일째에는 유의차를 보이지 못했다. 반면 병용투여군은 3, 6, 9일째 모두 위약군에 비해 유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한편 4-HBA 투여군과 4-HBA와 PDGF-BB 병용투여군은 모두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은직 교수는"고가의 상처치유 촉진 신약물질에 비해 4-HBA는 천연물유래 단일물질이라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교수는 또 "식물 주성분 중 한 가지라 비교적 낮은 독성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측되며,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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