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혈압학회 “美 새 혈압기준 절반만 타당”
입력 : 2017.11.15 18:50  수정 : 2017.11.15 19:05
 

수축기 130mmHg는 증거 상당해, 확장기 80mmHg은  증거 부족
일선 진료현장에서는 수축기에 중점을 두어야
내년 초 국내 고혈압진료 가이드라인 발표 예정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미국 고혈압 진료가이드라인이 수축기와 확장기혈압 기준치를 각각 10mmHg 낮춘데 대해 대한고혈압학회가 절반만 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4일 미국심장협회는 새로운 고혈압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수축기혈압 130mmHg에 확장기혈압 80mmHg 이상을 고혈압으로 정의했다.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130-139 mmHg /80-89 mmHg을 1기 고혈압으로, 기존 고혈압 기준인 140mmHg 이상 / 90mmHg을 모두 2기 고혈압으로 진단 기준을 강화했다.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면 미국의 고혈압 유병률은 32%에서 46%로 급상승해 약 3,100만명의 인구가 고혈압환자로 편입된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게 분명하다.

하지만 새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는 혈압 자체 만이 아니라 환자의 종합적인 위험도를 평가해 조절 목표를 세우도록 권고했다.

변경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0년 심혈관 사고 발생률이 10% 이상으로 예상되거나 이미 심혈관 질환을 앓았던 고위험군에서는 130/80 mmHg 이상이면 약제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위험이 10% 이하라면 기존대로 140/90 mmHg 이상에서 혈압 조절을 시작하는 등 차별화된 접근을 권고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이번 미국 새 가이드라인의 큰 단점으로 확장기혈압의 목표치 80mmHg를 지적했다. 증거가 부족해 전문가의 의견에 근거해 규정됐다는 점을 이유다. 수축기혈압 130mmHg는 비록 논란은 있지만 상당한 증거에 기반했다고 인정했다.

학회는 "평균적으로 수축기혈압이 10mmHg 변화할 때 이완기혈압은 그 절반인 5mmHg 정도 변화하는데,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임상 의사의 기억의 편이를 돕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똑같이 10mmHg를 낮춘 130/80 mmHg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고혈압치료에서는 확장기보다는 수축기 혈압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게 고혈압학회의 입장이다.

학회는 향후 국내 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의 개정과 관련해 "이번 미국고혈압가이드라인에 대한 국내 전문가 의견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고혈압학회와도 의견을 조율 중"이라며 "내년 초 학회에서 개정된 고혈압 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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