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수십년간 흡연한 사람이 갑자기 소변이 자주 마려우면 방광암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장인호 교수는 "오랜 기간 흡연자의 경우 혈뇨 증상은 없지만 빈뇨와 야간뇨 증상이 심해져 과민성방광으로 생각했다가 초음파검사에서 방광암이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방광암 증상은 통증없는 혈뇨이지만, 상피내암의 경우 혈뇨가 없어도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배뇨 시 통증, 소변이 급해서 소변을 지리는 급박성 요실금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장 교수에 따르면 흡연시 발암 물질이 폐를 통해 체내 혈액으로 흘러들어간 이후 신장에서 걸러지면서 소변에 들어간 화학물질이 방광 내 점막세포에 손상을 가해 암세포를 만들기 때문이다. 

흡연은 방광암의 발생 위험을 최대 약 10배 증가시킨다. 남성의 경우 50~65%, 여성의 경우 20~30%가 흡연 때문에 발생한다. 

또한 방광암의 발생 빈도는 흡연 기간 및 흡연량과 직접적으로 관련한다. 흡연시기가 빠를수록, 그리고 간접흡연으로도 증가한다.

장 교수는 "방광암의 발생 빈도는 금연과 동시에 줄어든다. 1~4년 내에는 약 40%, 25년 후에는 60% 줄어들 때문에 방광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금연과 함께 간접흡연을 피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흡연자 중에 평소 소변을 자주 보는 등의 배뇨 증상이 있으면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만약 단 한 번이라도 혈뇨가 있었다면 정밀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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