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유전자 보다 양성 판정도 높아, 1개는 발생에도 관여 
가톨릭의대 남석우 교수 새로운 간암치료 가능성 제시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조기 간암을 결정하는 드라이버유전자 3개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1개는 간암 발생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남석우 교수팀은 간암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기 위해 간질환 다단계 진행 병기에 따른 RNA유전체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세계적 간학회지 헤파톨로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정상간조직, 전암병변, 간세포성 간암환자 697명. 이들로부터 총 813개 인체조직을 이용해 RNA유전체데이터 및 면역조직화역염색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간암과 관련된 690개의 유전자 가운데 BANF1, PLOD3, SF3B4가 간암 전단계인 전암병변에서 유의하게 발현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 유전자를 이용한 간암 양성 판정도는 약 73%로 기존 유전자마커(GPC3, GS, HSP70)의 51%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쥐실험에서도 새로 발견된 3개 유전자가 과발현될 경우 간암 생성이 증가하는 것으로나타났으며,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간암모델 쥐실험에서 새로운 3개 드라이버 유전자를 억제하는 siRNAs 탑재 나노입자를 주입하고 2주 마다 초정밀초음파를 실시한 결과, 간암 발생률과 종양성장 속도가  유의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3개 유전자 가운데 SF3B4는 종양억제유전자 KLF4의 기능 소실을 유발하는 비정상적 스플라이싱(DNA에서 RNA가 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고 필요한 정보만 이어붙이는 과정)을 통해 간암 발생에 기여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남 교수는 "악성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전암병변을 판정할 수 있는 3개 바이오마커를 통해 외과적 간암 수술범위를 보다 정확하게 지정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로운 간암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과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개발해 환자의 생존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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