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질병에는 남녀노소의 차이가 있는 만큼 당뇨병 역시 성별 연령별 예방과 치료법이 다르다.

국내 당뇨병 유병률의 경우  남자는 60대에서 가장 높지만, 여자는 70대 이상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남녀 사망률 원인에서도 각각 7위와 5위다.

당뇨병의 원인이나 경과, 합병증, 치료 원칙 등이 남녀 차이를 두지는 않지만, 여자의 경우 당뇨병을 의심하는 증상 중 질염이 있는 등 남녀의 생물학, 사회경제학적 특성을 고려하면 생애주기별 고려사항은 남성과 사뭇 다르다는게 전문가 견해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당뇨병센터 고경수 교수로부터 여성 당뇨병에 대해 알아본다.

비만하고 생리 불규칙하면 젊은 여성도 당뇨병 검진 필수
가임기 여성에서 체중이 증가하고, 생리가 불규칙해지면서 몸에 털이 많이 자란다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는 질환을 의심한다. 이 증후군은 불임이나 난임의 주요 원인으로서 환자의 비만도와는 독립적으로 당뇨병이 동반할 위험성이 큰 만큼 의심되거나 진단받으면 당뇨병 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

임신 후 일정기간이 되면 당뇨병 검진 필수
엄마 뱃속에서부터 고혈당에 노출된 수정란이나 태아는 선천성 기형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출생체중이 늘면서 분만과 관련된 여러 가지 합병증의 빈도 또한 늘어난다. 또한 고혈당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태아는 출생 후 자라면서 비만이나 당뇨병의 발생 위험도가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초 혈당 검사가 정상이라도 임신 24-28주에 당뇨병 유무를 재확인하는데, 이 때는 경구당부하검사로 당뇨병 유무를 더욱 확실하게 확인받아야 한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검진 반드시 참여
우리나라는 모든 의료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40세 이상이 되면 매년 검진을 시행하고 있으며, 검진 필수항목으로서 혈당이 포함된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챙기지 않으면 허사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당뇨병센터 고경수 교수는 "국가 검진 시스템이 잘 돼 있어도 여자는 육아나 가사에 치여 자칫 건강을 챙기는 일에 소홀하기 쉽다"며 "큰 비용이 들거나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검사가 아닌 만큼 잠깐의 시간을 투자해 혹시나 모르고 지나칠 미래의 폭탄을 미리 제거하는게 당뇨병 치료의 첫 단계"라고 강조한다.

폐경 후에는 심장혈관질환이나 골다공증 검사도 병행
폐경 이후 급격히 높아지는 심장혈관질환이나 골다공증 발생 모두 당뇨병이 또 다른 위험인자로 작용하므로 기존의 당뇨병 환자들은 평소 철저한 혈당 관리도 필수지만, 여자의 경우 폐경 이후를 고려한다면 심장혈관질환이나 골다공증의 발생, 진행에 대한 검사가 병행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 질환들에 대한 다른 위험인자까지도 포괄적으로 관리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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