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서 이웃지역으로 출퇴근을 하는 박안양씨(가명,35세)는 회사 영업부서에서 일한다. 입사해서 지금까지 성공적인 회사생활로 늘 일에 매진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30대를 보내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봄까지는 실적이 좋았는데 여름 이후로 저조해지고 있어 만회하느라 잦은 야근 속에 바쁜 여름을 보냈다. 그런데 가을에 들어오면서 갑자기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 듯한 느낌이 가끔씩 생기다가, 요즘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기도 힘들고 업무시간 중에도 자주 무기력한 느낌이 든다. 이러다 업무에 차질을 주게 될까 걱정이 많다.

일반적인 피로는 심한 육체노동이나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지속될 때 수면이 부족할 때 일시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으로 일정시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된다. 특별한 원인도 없는 듯 한데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부지불식간에 생긴 피로가 6개월 이상 심하게 지속되는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이 될 수 있다. 이런 피로감은 50%이상 활동력을 감소시키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회복되지 않으며, 20-40대 남자에게서 잘 나타난다.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 오랜 동안 노출되면서 시상하부가 과잉자극되면 뇌하수체의 내분비 조절기능 이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로 인해 뇌 활동의 에너지원으로서 배터리 역할을 하는 뇌간망상체의 활성이 저하되고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져 만성피로증후군에 빠진다.

만성피로의 주요 체크포인트들로 “오전이나 후에도 항상 나른하고 머리가 자주 어지럽고  맑지 않으며 띵하다”, “건망증이 생긴 것 같고 집중력이 떨어져 일의 능률 학습의 진전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잠을 잔 것 같지 않다”, “눈이 피로하고 충혈되며 피로할 때 편도가 잘 붓고 입안이 잘 헌다”, “어깨나 목뒤가 결리고 뭉치고 당기며 몸이 무겁고 쑤신다”, “성욕이 줄고 가끔은 말하기도 싫다”, “일하는 것이 짜증나고 싫으며 일을 할 때 실수가 많아졌다” 등을 꼽을 수 있다.

육체적 과로가 있으면 신체 영양분이 과잉소모되어 뇌로 공급될 에너지원이 줄고 뇌 신경학적 기능이 저하되어 기운이 없고 항상 피곤하며 두통 소화불량 관절통 식욕저하가 온다. 이를 방치하면, 뇌를 포함한 신체전반의 기능이 떨어져서 인지 정서장애까지 유발된다. 모든 일에 짜증이 잘나고 자신감이 결여되며 미래를 비관하고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좌절감도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2차적으로 불면증, 우울증, 공황장애와 자기혐오 등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이때 실제로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함께 고려하여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오랜 만성피로는 육체적인 요인과 정신적인 요인이 복합되어 있어, 근본치료가 되지 않으면 재발가능성이 높아진다. 피로의 근본원인이 신체적인 것인지 인지 및 정서적인 것인지 잘 감별하여 근본치료가 되도록 해야 한다.(도움말 휴한의원 네트워크 안양점 한형기 원장)

 

<메디칼트리뷴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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