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유방암환자의 10명 중 1명 이상은 이혼과 별거를 경험하며 3명 중 1명은 가족과의 관계가 서먹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림성모병원(병원장 김성원)이 유방암 환자 358명을 대상으로 유방암 극복과 가족 구성원의 관계를 분석, 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유방암환자의 이혼율은 10% 이상으로 2016년 통계청 혼인 이혼 자료의 여성 이혼율 4.8%에 비해 높았다. 특히 일반 여성의 이혼율이 가장 높은 40대에서도 격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40대 초반 일반여성의 이혼율은 9.6%, 후반에는 8.7%를 기록한 반면 같은 연령대의 유방암환자 이혼율은 12.5%로 높았다.

유방암환자가 이혼 및 별거 비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김성원 병원장은 "40~60대에 여성은 가족 구성원 중 대부분이 어머니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유방암이 진단될 경우 스스로 간병은 물론 가사와 육아까지 전담하는 경우가 많아 심리적·물리적 어려움을 겪는다. 아울러 경제적 부담이라는 문제가 발생하며 가족의 해체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유방암을 건강의 문제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봐야 한다"며 질병에 대한 시각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유방암 투병 중 가족의 심리적 · 물리적 지원에 대해 '부족했다'는 응답이 33.4% (119명)로 10명 중 3명은 가족에 대한 섭섭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및 자녀, 시집, 친정 등 가족을 3개군으로 나누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시집에 대한 불만이 22%로 가장 높았으며, 친정(11%), 배우자 및 자녀(9.8%)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유방암 투병 중 '항암 · 호르몬 · 방사선기간'이 가장 힘들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54.2%), 이어 '유방암 진단 후'(21.2%), '수술 전후'(13.6%), '재활 기간'(8.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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