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로 재채기를 하거나 코를 훌쩍거리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겨울철 감기는 코막힘과 누런콧물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대체로 관리만 잘 하면 쉽게 사라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겨울 내내 감기약을 달고 살아도 개운하게 떨어지지 않아 고생하기도 한다.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되어 만성적으로 이어진다면 감기 아닌 축농증을 의심 해봐야 한다.

축농증이란 부비동의 점막이 붓고 분비물이 생겨 세균감염과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축농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감기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중한 경우 지속적인 코 막힘으로 인한 심한 축농증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누런 콧물, 코 막힘 등 다소 유사한 증상 탓에 감기약과 두통약에 의존하여 겨울을 이겨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축농증을 더욱 만성화 할 뿐만 아니라 약물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수 있어 정확한 축농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축농증을 이해하려면 코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해야 한다. 코와 가까운 광대뼈 아래로는 공기가 차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이 부위를 부비동이라고 부른다. 부비동은 이물질이나 분비물을 밖으로 배출하고 호흡을 통해 대뇌의 열을 식혀주는 열교환장치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부비동에 농이 들어차 감염, 염증이 발생하면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아 코로 숨을 쉬기 어려워지는 코 막힘, 콧물 증상을 시작으로 후각저하, 집중력감퇴, 두통 등 다양한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한방에서 축농증을 다룰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비강과 부비동의 기능이다. 축농증으로 인한 일시적인 답답함으로 급하게 수술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수술적인 방법의 한계는 코 점막 자체를 튼튼하게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또한 코 점막을 제거하여 본연의 기능을 훼손하기 때문에 빈코증후군, 건조감, 비점막어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한방적 치료는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고 증상과 원인을 동시에 해소하고 비강과 부비동의 기능 자체를 향상시킨다.

코숨한의원 네트워크 종로점 이우정원장은 “본원에서는 부비동의 공간을 확보해주는 개념으로 축농증을 치료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강사혈을 통해 부비동의 농을 빼내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어혈을 풀어주는 약침치료와 한약처방을 통해서 비강과 부비동의 기능을 회복하고 튼튼하게 하여 치료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원장은 “요즘과 같은 쌀쌀한 계절에는 축농증이 없던 사람들도 겨울철 감기에 걸린 이후 축농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건강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평소 만성적인 콧물과 코막힘으로 인해 호흡의 질이 떨어지거나 다양한 일상의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축농증을 의심하고 전문적인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메디칼트리뷴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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