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면서 아침과 저녁에는 추운 기운이 느껴지고, 낮에는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일교차가 심한 경우 외출 시 외투를 준비하고, 실내에서도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생활 습관에 주의를 기울여도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외출 시 잘못된 옷차림을 하게 되면 감기와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데, 두 질환 모두 외부의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입해서 발생하는 만큼 이를 미연에 예방하려면 병원균이 체내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손 씻기와 목욕 등의 개인위생 관리는 필수이며 가능하면 사람이 많이 모인 공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기침, 콧물, 발열 그리고 목이 잠기고 가래가 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그 증세가 미비하면 감기, 증상이 심하면 독감이라고 생각하나 독감과 감기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감기는 여러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위에 언급된 증상 중에서도 코와 목에 증상이 발현된다. 반면 독감은 처음에는 감기와 비슷하지만 38도 이상 고열이 발생해 오한이 심하거나 근육통과 설사, 구토를 동반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발생하는데 인체에 주로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A형과 B형 바이러스이다. A형은 사람 외에 돼지와 조류도 공통적으로 감염되지만 B형은 사람만 감염된다는 특징이 있다.
 
독감은 의료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고대나 중세사회에서는 사망원인이 가장 높은 질병 중에 하나이기도 했으며, 20세기 들어서도 스페인 독감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 시절 충청남도 서부 지역 중심으로 수 천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은 질병이다.
 
특히 면역력이 높은 성인보다는 면역력이 약한 미성년자와 65세 이상 고령의 노인이 독감에 감염되면 위험하다.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는 청·장년층(18~64세)보다 독감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률이 4~14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감기는 봄 가을 환절기에 주로 잘 걸리지만 독감은 기온이 낮은 11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겨울철에 유행한다. 그래서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보통 12월에 독감주의보를 발령한다.
 
독감을 확실하게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영유아와 노인은 물론 성인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임산부의 경우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여 독감 예방접종을 주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관악구 내과 서울W내과 정성웅 원장은 “건강한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며 “임산부 또는 모유수유중인 여성도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며, 접종을 받을 경우 뱃속에 있는 태아 또는 수유하고 있는 영유아에게도 면역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메디칼트리뷴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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