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비만과 2형 당뇨병의 인슐린저항성의 발생 원인과 치료약물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한국가천대 길병원 오병쳘 교수는 비만과 고지혈증으로 인해 발생한 고농도 세포내 칼슘이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된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PNAS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비만이나 고지혈증으로 인해 발생한 고농도의 세포내 칼슘은 포스포이노시타이드와 결합해 AKT라는 인산화효소가 세포막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이에 따라 인슐린 저항성이 생성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펩타이드인 PH도메인을 가진 여러 단백질의 활성도 억제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칼슘길항제인 베라파밀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 할 수 있다는 결과도 얻어냈다. 베라파밀은 협심증이나 부정맥 치료에 사용되는 혈압약으로 사용된지 약 30년이 넘었다.

지금까지는 비만과 2형 당뇨병에서 세포내 칼슘 농도 증가와 인슐린 신호전달 억제에 관한 정확한 분자기전은 규명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고지방식이로 지방간이 유도되면 간 세포내 칼슘의 농도가 증가함을 생체 내 실험으로 증명한 것으로 향후 세포내 칼슘이 인슐린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중요한 조절자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됐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세포 신호전달에 중요한 물질인 칼슘과 포스포이노시타이드 사이에 숨겨진 연결고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으며, 암 및 대사질환 연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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