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남성은 여성보다 젊은 시절 심방세동 발생률이 더 많다는 대규모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함부르크심장센터대학 크리스티나 마그누센(Christina Magnussen) 교수는 유럽 4개국 코호트 8만명을 대상으로 심방세동의 역학, 위험인자, 사망률 등의 성별 차이, 유사점을 검토해 써큘레이션에 발표했다.

그 결과, 남성은 여성보다 일찍 심방세동에 걸리며 체중 증가과 밀접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은 고령자에서 일반적인 심질환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뇌졸중 위험이 5배, 사망위험은 3배 이상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심방세동 발생의 성차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다.

마그누센 교수는 유럽의 심혈관위험 평가 바이오마커 컨소시엄에서 4개지역 연구 참가자 가운데 심방세동으로 진단받지 않은 약 8만명의 기록을 검토했다.

심방세동 발생률과 사망률의 관련, 일반 위험인자, 바이오마커, 심혈관질환 등에 대해 성별 인구기여위험비율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는 연구 시작 당시 49.6세(중앙치), 여성 51.7%, 추적기간 12.6년(중앙치).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체질량지수(BMI), 수축기혈압, 흡연율이 낮고 음주량이 적고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이환율이 낮았다. 총 콜레스테롤과 C반응성단백(CRP)은 남녀 모두 같았다.

추적기간 동안 남녀 각각 1,796명과 2,465명에서 심방세동이 발생했다. 누적이환율은 남녀 각각 50세와 60세 이후에 크게 높아졌으며, 90세에서 같아졌다. 평생 위험은 모두 30%를 넘었으며 성별 차이는 없었다. 심방세동이 있을 경우 사망률은 없는 경우에 비해 남녀 모두 3.5배 높았다.

다변량 조정모델로 검증한 결과, 일반적인 심방세동 위험인자 가운데 BMI은 심방세동 신규발생과 밀접하게 관련했다. 위험비는 남녀 각각 1.31과 1.18로 남성에서 관련성이 높았다.반면 총콜레스테롤의 경우 심방세동의 위험비는 남녀 각각 0.92와 0.86으로 여성에서 위험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CRP 등에는 성별차이가 없었다.

한편 심방세동 위험인자(비만, 고혈압, 높은 총콜레스테롤, 흡연, 당뇨병, 음주, 심근경색 기왕력, 뇌졸중 기왕력)에 의한 5년간의 심방세동 발생에 대한 인구기여위험비율은 남녀 각각 46%와 42%였다. 비만 및 과체중의 인구기여비율은 약 20%에 달했다.

마그누센 교수는 "이번 연구가 북유럽 인구를 대상으로 한 만큼 다른 인종에는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면서도 "심방세동의 평생 위험은 남녀 모두 높고 원인은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만과 과체중은 남성의 심방세동 발생에 가장 큰 위험인자인 만큼 이 부분을 집중 개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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